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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꾀어 「검」팔이 강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27일 서울 남대문 경찰서는 길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어린이 10여명을 꾀어 강제로 합숙시키면서 대중가요를 가르친 후 시내「버스」안과 열차 등에서 노래부르는 「검」팔이를 시켜온 허석(46·서울 중구 양동 149) 민금자(27·서울성북구 삼양동 7통8반) 등 2명을 아동복리법위반혐의로 입건, 즉심에 넘겨 구류10일을 살게 했다.
이들은 작년 6월 중순부터 경찰에 붙잡힐 때까지 길을 잃고 서울역 앞을 서성거리는 권창원(9·전남광주시 월산동3가1) 원용복(11·전남광주시 산수동360) 임현상(11·대구시 신안동365)군 등 10여명을 중구 양동 149에 있는 허씨 집에 강제 합숙시키면서 「인정사정 볼 것 없다」「홍콩의 왼손잡이」등 대중가요를 배우게 하여 매일 2백원이상 벌어오지 못하면 심한 매질에 굶기기까지 해왔던 것인데 견디지 못한 권군이 26일 밤11시쯤 허씨 집에서 도망쳐 나와 경찰에 신고함으로써 잡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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