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내가 소왕국 공주라고?

중앙일보

입력

'책읽기를 싫어하는 10대들을 위한 도서'라는 출판사의 광고카피가 '뻥'이 아니다.

평범한 한 소녀가 알고보니 유럽의 소국 공주였다는, 동화같은 진부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한번 책을 집으면 놓기가 힘든 소설이다.

작가의 발랄한 상상력과 인물 묘사가 톡톡 살아 있기 때문. 최근 앤 해서웨이와 줄리 앤드루스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도 개봉됐는데, 그 원작부터 읽고 본다면 재미가 두 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1백74㎝의 껑충한 키에 절벽 가슴을 가진 고교 1년생 미아.아티스트인 미혼모 엄마와 함께 뉴욕에 사는 그녀는 어느날 자신이 유럽의 소왕국 제노비아의 유일한 왕위계승자라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깐깐한 여왕 할머니에게 수업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소동이 미아의 일기 형식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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