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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차는 요금을 반환하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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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방 「버스」가 산간벽촌에서 고장이 나면 승객과 차장사이에는 으례 싸움이 벌어진다. 승객은 차가 고장나서 못 간다면 돈을 내달라고 재촉하고, 차장은 여하튼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면 되니까 돈을 내줄 수 없다고 생떼를 부려 싸움이 커진다. 고장난 차로 어떻게 목적지까지 가느냐고 물으면 차장은 얼버무리고 명확한 답변은 못한다. 차장의 속셈은 고장난 차를 고칠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과 동계회사의 뒤차에 인계하겠다는 뜻이다. 고장도 여러 가지겠으나 바쁜 승객이 차 수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할 의무는 없다.
또 아무거나 골라 타면 됐지 하필이면 고장차의 동계회사 차를 타야할 아무런 약점도 손님에게는 없다. 동일노선에 여러 회사에서 차를 연행하고 있어 동계차를 기다리려면 더 많은 시간이 지체된다.
손님은 차주에게 이윤을 주려고 차를 타지는 않았다. 고장난 차가 왜 남의 목적지까지 가야할 운임을 가로채고 내주지 않느냐 말이다.
운수당국은 이런 경우 운임을 무조건 내주겠다는 서약을 업자로부터 미리 받아놓고 승객과 차장사이의 싸움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하여주기 바란다. <충남 서산군 태안면 평천리1구·이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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