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끄는 두 갈래 주장|베트콩 승인 선후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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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월남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상원은 공전의 대 토론을 계속해왔다.
이 토론 가운데엔 「베트콩」 승인에 대한 두가지 상반된 의견이 발견된다.
하나는 『「하노이」 정권이 협상에 응하면』 「베트콩」을 승인하겠다는 「러스크」 장관의 이론이고-.
다른 이론은 『월남 화평 협상을 실현하기 위해』「베트콩」이 남부 월남의 연립 정부에 참여할 것을 미국이 받아들일 용의를 갖추어야 한다는 「로버트·케네디」 상원 의원의 말이다.
「러스크」 장관의 말은 「베트콩」을 승인하는 전제 조건으로 「하노이」 정권이 협상에 응할 것을 요구했으나 「케네디」 의원의 말은 기대로 협상을 이룩하려면 「베트콩」을 「사이공」의 연립 정부 수립에 참여시킬 용의를 표명하라는 것이니 계란과 닭의 순환 논쟁이 되는 셈이다.
「케네디」 의원은 자신의 이론이 월남 문제를 해결하는 중도적 방법이라고 주장했지만「험프리」 부통령과 「조지·블」 국무 차관에 의해 즉각 부인되었다. 문제의 핵심은 「베트콩」 승인에 있는 것인데 「케네디」 의원의 주장이 「베트콩」을 협상의 유일한 대표로 인정하라는 「하노이」의 요구와 일맥상통하고 있으니 「러스크」 장관의 주장은 곧 「하노이」의 요구를 물리친 간접적 시사인 것 같다.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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