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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동이 이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옛 희랍 신화와 같이 귀여운 아기가 뱀과 함께 분만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 「필리핀」「루손」 도중 부인 「팜판가」 지방의 한 강가 오두막살이 집-. 27세의 예쁜 산모 「나티비다드·미크라트」 부인이 작년 12월24일 바로 「크리스머스·이브」에 예쁜 딸과 함께 뱀을 낳았다.
이날 밤 이웃 부인이 해산을 한다고 하여 조산원이 달려갔었다. 아기는 다리부터 거꾸로 나왔는데 아기의 목으로부터 몸까지 줄이 감겨 나와 처음엔 탯줄인 줄 알고 가위로 자르려 하였으나 자세히 보니 그 줄이 바로 「뱀」이었다는 것이다. 산파는 놀라 도망가려 했으나 산모는 울며 자기를 『버리지 말아 달라』고 간청했다.
뱃속에서 나온 뱀은 산파가 산모와 아기를 돌볼 동안 어디론지 도망가고 말았다. 그때 산모의 남편은 집에 없었으며 2시간 후에 대나무 마루 밑에서 그 뱀을 다시 발견했다.
이상하게도 이 끔찍스러운 뱀을 내버리면 아기는 자지도 않고 울기만 하고 다시 그 뱀을 아기 옆에 갖다두면 울지도 않고 잠도 잘 자더라는 것이다.
이 문제의 뱀이 분만 되었을 땐 한자 (1척) 가량 되었으나 한달 후엔 두자 길이로 컸으며 뱀의 껍질이 보통뱀과 달리 사람 살결처럼 매끈매끈하여 동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곳에 사는 한 노인은 『내 사돈이 2차 대전 때 뱀과 함께 쌍둥이 아기를 낳았는데 뱀을 죽였더니 아기도 9개월만에 죽어 버렸었다』고 이야기했다.
이 노인 말을 들은 산모는 이 뱀을 아기와 같이 기르고 있다. 산모는 지난 l월23일에 뱀 아기와 자기 딸을 교회에 데리고 가서 영세를 받게 했다. 영세 받은 뱀 아기 이름은 「지저스」, 사람 아기는 「지저사」이다. 처음 교회에 영세를 받으러 갔을 때 신부는 거절했으나 산모의 물 어린 호소에 신부도 소원을 들어주는 체 했다는 것이다. 뱀 쌍동이는 현재 우유를 먹고 자라고 있으며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정부에선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까지 파견하여 조사를 했다. 이 기이한 뱀 쌍동이를 구경하기 위해 전국에서 지금까지 4천명 이상의 구경꾼이 찾아왔었다.【마닐라=박노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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