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수근-수성 첫 형제대결

중앙일보

입력

현대-두산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갖가지 이색 대결도 화제다.

◇ 육채미(肉菜美) 논쟁

두산 불펜 투수진의 좌우 날개 박명환·이혜천이 육식과 채식 대결을 펼친다.

"힘내는 데는 뭐니뭐니 해도 고기가 최고"라는 박선수의 주장에 대해 이선수는 "육식은 오히려 몸을 무겁게 만든다"고 응수한다.

순식간에 삼겹살 5인분은 거뜬히 해치운다는 육식주의자 박선수는 1m86㎝.92㎏로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인데 반해 특별주문한 샐러드와 잡곡밥으로 식단을 꾸민 이선수는 1m80㎝.69㎏로 호리호리한 몸매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1백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정통파 투수로 우위를 가리기 힘들 정도다.

한화와의 준PO에서도 두 선수는 1,2차전에서 나란히 구원승을 거둬 무승부를 기록 중이다.

◇ 형만한 아우 없다

두산 정수근(24)과 현대 정수성(23)은 포스트시즌 사상 첫 형제 대결을 벌인다. 얼굴, 덕수정보고 선후배, 발빠른 외야수로 형제가 빼닮았으나 아직 동생은 형의 아성에는 못 미친다.

도루왕 4연패를 이룬 형이 최고의 톱타자로 두산 공격의 선봉에 섰으나 동생은 올해 33경기에서 타율 0.267로 대타.대주자로 주로 나왔다. 그러나 프로 5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 동생의 도전이 거세다.

◇ 동명이인

지난해까지 전준호 하면 타자 전준호(32.현대)였으나 올해 팀후배 투수 전준호(26)가 이름값을 요구하고 나섰다. 후배 전선수는 지난해까지 프로 6년간 통산 7승에 불과했으나 올해 12승을 거두며 정민태가 빠진 선발진에 한 축을 이뤘다. 내년이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되는 선배 전선수도 올해 타격 7위(0.325)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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