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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구혼광고로 맺은 사랑 '오리지날 씬'

중앙일보

입력

'툼 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와 '마스크 오브 조로'의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만났다면 기대를 걸 만하다. 막이 오르는 순간 화면을 가득 채우는 졸리의 육감스런 입술을 볼라치면 약간은 흥분이 된다. 많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전라(全裸) 신도 흥미를 돋운다.

더욱이 영화는 스릴러를 지향한다.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호기심을 유발하고 가슴을 바짝 조이는 형식에 의존한다. 하지만 '오리지날 씬'(마이클 크리스토퍼 감독) 은 바로 출발선에서 정지한 느낌이다.

쿠바의 화려한 자연을 배면에 깔고 사랑에(정확히 욕정에) 눈이 멀어 파멸해가는 남녀의 얘기치곤 구성이 심심하다. 관객의 기대를 순간적으로 돌려놓는 반전의 요소도 그다지 실감나지 않는다. 대신 두 스타의 육감적 몸매에 만족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지만….

쿠바의 커피회사 사장 루이스(반데라스) 와 미국 남부의 처녀 줄리아(졸리) 는 신문 광고를 통해 결혼에 골인한 부부. 각자 신분을 속이고 만났던 그들은 첫눈에 상대에게 빠져든다.

이어지는 줄리아의 배신과 루이스의 추적. 영상은 그럭저럭 화려하나 마음을 휘어잡는 응집력은 빈약하다. 18세 관람가.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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