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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 어제 취임식 … 비리 척결 강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19일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 권영길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홍준표(58·새누리당) 경남도지사가 20일 취임했다. 홍 지사는 도청 별관 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위기 극복과 혁신, 비리 척결을 강조했다. 홍 지사는 “벼랑 끝에 놓인 대다수 서민의 삶, 소외된 사람들부터 꼼꼼히 챙기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홍 지사는 무소속 권영길(71) 후보를 119만1904표(62.9%) 대 70만2689표(37.08%)라는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하지만 출신 지역과 정치적 기반에 따라 득표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도 보였다. 홍 당선인은 고향인 창녕군에서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가장 높은 79.11%(3만457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홍 당선인이 초등학교 시절 한때 살았던 합천군도 77.77%의 득표율로 창녕군 다음으로 높았다. 뿌리 깊은 ‘연고의식’이 작용한 투표라 할 수 있다.

 반면 권 후보의 고향인 산청군에서는 권 후보 지지율이 33.30%(7455표)로 홍 당선인(66.69%, 1만4908표)만큼 높지 않았다. 이는 권 후보가 주로 창원시 노동자를 기반으로 정치활동을 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권 후보의 지역구라 할 수 있는 창원시 성산구에서 권 후보가 53.17%(7만6612표)를 얻어 18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홍 당선인(46.82%, 6만7462표)을 이긴 데서도 잘 나타난다. 나머지 시·군 선거구에서는 모두 홍 당선인이 이겼다. 전통적으로 야권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김해시 선거구에서는 홍 당선인이 53.99%(14만5560표), 권 후보가 46.0%(12만4035표)를 각각 얻어 가장 적은 득표율 차이를 보였다. 경남도의 한 관계자는 “지사선거까지 소지역주의로 흐르는 현상이 아쉽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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