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XP 판촉 `투톱작전'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양대 중앙처리장치(CPU)메이커와 윈도XP에 대해 공동마케팅 제휴를 맺고 윈도XP를 팔기위해 `투톱작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S는 윈도XP의 출시가 임박함에 따라 세계 CPU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텔뿐 아니라 인텔의 경쟁사인 미국 AMD사와 윈도XP 마케팅을 위해 제휴를 체결했다.

MS는 그동안 AMD를 멀리한채 인텔과 새로운 운영체제나 CPU가 출시될 때마다 공동 광고, 공동 로고사용 등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기위해 단짝처럼 협력해 와 `윈텔진영'(윈도+인텔)으로 불렸었다.

또 이들 두 회사는 윈도XP는 펜티엄4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라는 것을 소비자에게 꾸준히 알리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오고 있다.

그러나 인텔이 최근 펜티엄4가 기대했던 만큼 판매되지 않는 등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가운데 AMD가 인텔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자 MS가 AMD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한국MS 관계자는 "그동안 AMD가 품질면에서 인텔과 차이가 있다고 알려졌으나 최근들어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MS본사 차원에서 파트너사로 손을 잡았다"며 "그러나 인텔과 진행돼온 마케팅 제휴관계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AMD도 MS의 이러한 접근에 상당히 호의적이다.

AMD는 오는 11일(한국시간)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출시하는 새로운 제조방식(코드명 팔로미노)을 사용한 CPU인 애슬론 프로세서의 이름을 `애슬론XP'로 결정했다.

AMD코리아 관계자는 "애슬론XP의 XP는 `Extra Performance'의 약자로 윈도XP의 XP와는 다른 뜻"이라며 "그러나 윈도XP와 전혀 관계없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국MS와 AMD코리아는 이들 업체의 최신 제품인 윈도XP와 애슬론XP를 재료로 국내에서 적극적인 공동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인텔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돼온 인텔과 MS의 공동 마케팅이 독점적 관계는 아니었다"며 "그러나 그동안 추진해 온 `펜티엄4=윈도XP'라는 전략에 차질이 있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MS가 AMD와 제휴를 맺은 것은 인텔의 펜티엄4와 AMD의 애슬론XP의 경쟁을 윈도XP 마케팅에 이용하기 위한 의도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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