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가을잔치, `용병하기 나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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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가을잔치인 포스트시즌(PS)에서 용병들의 활약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되고 있다.

지난 98년 외국인선수가 도입된 이후 PS에서 팀 전력의 핵심인 용병들이 제 몫을 해주느냐에 따라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용병의 비중을 감안하면 12일 시작될 현대와 두산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외국인선수들이 한국시리즈 티켓의 향방을 가르는데 절대적인 영항을 미칠 전망이다.

용병 도입 이듬해인 99년에는 롯데가 호세의 홈런포를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 삼성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현대가 3루수인 퀸란의 파워배팅과 빈틈없는 철벽 수비로 패권을 차지했고 우승의 주역 퀸란은 MVP로 뽑혔다.

또 올해 두산과 한화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용병이 승부의 열쇠가 됐다.

두산은 1차전에서 우즈의 동점 3점 홈런을 발판으로 역전승을 일궈냈고 2차전에서도 중간계투로 나와 3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콜의 호투로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한화는 타선의 핵인 데이비스의 빈타와 실책 투성이 수비로 고전했고 특히 2차전에서는 두산의 천적이라고 믿었던 선발 리스가 난타당해 어이없이 패했다.

2001년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5전3선승제의 승부를 펼치게 될 현대와 두산 역시 용병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현대는 하위 타선에서 한방을 터뜨리며 핫코너를 지키고 있는 퀸란이, 두산은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는 우즈가 잘 해줘야 한국시리즈를 바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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