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탄저병 공포확산에 '엉뚱한' 주식 급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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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탄저병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생화학 테러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엉뚱한 주식들이 수혜주로급등하고 있다.

10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생명공학 관련주인 마크로젠과 대성미생물이 개장초부터 일찍이 상한가에 진입했으며 대한바이오와 벤트리, 바이오시스, 이지바이오 등도 8%안팎의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삼일제약, 안국약품, 일성신약 등 거래소와 코스닥의 제약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이 미국의 탄저병 발생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은 거의 없어 수혜주가 될 수 없다는 견해다.

동양증권 김치훈 애널리스트는 "탄저병 백신은 영국의 최첨단 실험실인 CAMR에서만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또 생화학테러인지 자연발생인지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크로젠과 같은 염기서열분석 업체의수혜여부를 논하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임진균 연구위원은 "제약주의 강세는 다분히 심리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탄저병 항생제는 페니실린계로 국내 기업들이 생산은 하지만 미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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