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 "세계강호 장점 딴 한국만의 전술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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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은 영광스런 자리다."

지난 5일 '대표팀 감독 최종 협상 대상자'로 발표된 움베르투 코엘류(53)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13일 한국 언론사가 합동으로 제출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코엘류 감독은 이미 대표팀을 맡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했기 때문에 그의 감독 취임은 사실상 확정적인 상태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한국 대표팀을 맡기로 결정한 이유는.

"한국팀의 잠재력, 프로다운 자세,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매력, 한국인의 축구 열정 등을 두루 감안했다."

-한국팀을 알게 된 계기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치른 모든 경기를 관심있게 지켜봤다. 한국팀 감독으로 내정된 뒤에는 한국 선수와 대표팀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모으려고 노력 중이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선수가 있나.

"아직 없다. 하지만 감독을 맡은 뒤에는 이른 시일 안에 선수들과 친하게 되길 바란다."

-선진 축구란 무엇인가.

"선진 축구의 특징은 ▶신속한 역습▶압박 축구▶세트 플레이▶콤비네이션 플레이▶전술적 유연성▶우수한 개인기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히딩크 감독은 스리백을 즐겨 사용했는데 당신은 4-4-2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이런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보는가.

"한국팀만의 전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포르투갈.브라질.독일 등 강팀들의 장점을 접목해야 한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에게 조언할 말이 있다면.

"낯선 곳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기 희생이 요구된다. 그러나 축구를 하는 재미는 놓지 말아야 한다."

-만일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맡게 된다면 목표를 어디까지 잡고 싶은가.

"한국 선수들과 한국 축구에 대해 더 잘 파악하고,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축구 외에 한국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이 있다면.

"1970년 포르투갈 벤피카팀 소속으로 한국에 온 적이 있다. 그후 한국은 많이 변했겠지만 충직성, 상대에 대한 배려, 높은 교육수준,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바뀌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가족과 함께 오는가.

"가족으로는 프랑스 출신의 아내 로랑스,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는 큰딸 마리나(22), 리스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둘째딸 조한나(16)가 있다. 이들을 모두 한국으로 불러들여 함께 지내고 싶다."

-히딩크 감독과는 골프를 함께 칠 정도로 친하다고 들었는데.

"골프를 친 적은 없다. 히딩크 감독과는 축구를 통해 알았다. 조만간 그와 만나 한국 축구 발전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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