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바로미터, 안양 동안구 이번엔 틀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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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패배가 뼈아픈 건 ‘최대 득표 패배’를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반드시 이겼어야 할 곳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탓이기도 하다. 지역구인 부산 사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가 그렇다.

 부산 사상구민들은 유력 대선 후보인 지역구 의원보다 여당 후보인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문 후보는 43.89%를 득표해 55.81%를 얻은 박근혜 당선인에게 패했다. 문 후보는 4·11 총선에선 55.4%를 얻어 43.8%를 얻은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눌렀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도 문 후보를 외면했다. 4월 총선에서 김해갑은 민주당이, 김해을은 새누리당이 각각 차지했었다. 문 후보는 20일 0시20분 현재 46.76%를 득표해 박 후보(52.92%)에게 열세를 보였다. 다만 경남 평균 득표율(35.65%)을 상회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경기도 안양 동안의 선거 결과도 관심을 끌었다. 이곳은 15, 16, 17대 대선에서 1, 2위 간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과 거의 비슷했었다. 차이가 나도 1~2%포인트였다. 그래서 최고의 ‘바로미터 지역구’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곳에서 문 후보는 52.66%를 득표해 46.95%에 그친 박 후보에 앞섰지만, 실제 결과와는 달랐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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