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 바로 세워 당당한 경남시대 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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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홍준표 경남도지사 당선인이 19일 밤 경남 창원시 중앙동 선거 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창원=송봉근 기자]

“경남도정을 바로 세우고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겠습니다.” 새누리당 홍준표(58) 경남지사 당선인의 소감이다. 그는 지난 4월 19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지 8개월 만에 고향에서 도지사로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했다.

 홍 당선인은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권영길(71) 후보를 큰 표 차로 앞서나갔다. 김두관 전 지사의 중도사퇴에 따라 ‘야권 심판론’이 퍼지면서 쉽게 승리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홍 당선인은 지난 10월 “주변에서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박근혜 후보의 대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해 경선에 참여키로 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결국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박완수 창원시장을 누르고 새누리당 후보가 됐다. 경남도청 마산 이전을 공약해 대의원의 표심을 흔들고 박 시장이 후보가 되면 창원시장 보궐선거를 해야 하는 문제 등을 제기해 승리했다는 분석이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18개 시·군을 네 차례나 돌며 표밭을 훑었다.

 당선이 확정되자 그는 “빚내서 빚 갚는 도 재정 상태로는 복지예산 확보와 현안 해결이 어렵다”며 “예산점검단을 설치해 비효율 예산 30%를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행정부지사에 기획재정부 출신의 예산 전문가를 뽑겠다고 밝혔다.

 또 “공무원 부패를 막고 일하는 도를 만들기 위해 도정개혁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일하는 도정을 위해 실·국 조직을 팀제로 바꿔 국장이 직급이 낮은 팀장 지시까지 받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남도청의 마산 이전에 대해서는 “도지사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창원시민과 도민, 창원시·경남도 의회의 의견을 물어 결정하겠다”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 홍 당선인은 통합 창원시청사를 마산에 이전하면 도청은 이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일 오전 10시 도청 강당에서 취임식을 한 뒤 실·국별로 업무보고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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