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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알레시아 잠 깨운 이정철의 호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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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알레시아

거침없는 파죽지세. 여자배구 선두 IBK기업은행이 2위 GS칼텍스를 상대로 시즌 8연승을 달리며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기업은행은 19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11승(1패)째를 거둬 승점 32를 기록한 기업은행은 독주체제를 굳힌 반면 GS칼텍스(승점 21)는 힘없이 무너지며 2위 자리도 위태롭게 됐다. 출발은 불안했다. 기업은행은 1세트 초반 수비가 흔들리며 분위기를 뺏겼다. 7-10으로 끌려가자 작전타임을 부른 이정철 감독은 “방심하지 말라”고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불안한 리시브가 이어지며 9-13으로 뒤지자 다시 한번 “집중 좀 해라”며 호통을 쳤다. 상대팀이 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흔들리며 점수를 내준 선수들의 집중력을 되찾게 하려는 의도였다.

 이 감독의 마음이 전해졌을까. 13-18까지 밀렸던 기업은행은 연속 5득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21-21에서는 알레시아(25·우크라이나)의 블로킹과 공격이 잇따라 성공하며 팽팽했던 공기를 순식간에 끌어왔다. 결국 기업은행은 1세트를 25-22로 가져갔고 경기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선수 알레시아였다. 알레시아는 1세트 막판 귀중한 득점을 올리는 등 21점(블로킹 3개)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삼각편대의 두 축인 김희진(9점)과 박정아(8점)도 뒤를 받쳤다. 팀 전체 블로킹과 서브에이스에서 각각 11-4, 7-2로 앞선 것도 한몫했다.

 반면 GS칼텍스는 주포 한송이(28)가 1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외국인 선수 베띠(25·도미니카공화국)가 4일 기업은행과의 경기 도중 왼쪽 발목을 다치며 이탈한 뒤 1승3패로 주춤하며 순위 싸움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편 아산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LIG손해보험이 까메호(24점)와 이경수(15점)를 앞세워 4연승을 노린 러시앤캐시를 3-0으로 꺾었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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