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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성, 엉덩이 때문에 바닥에 앉기가 두렵다면…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최근 탤런트 이의정씨가 뇌종양 치료의 부작용으로 엉덩이 관절에 괴사가 와서 고통스럽게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놔 화제가 됐다. 인공관절이라고 하면 노년층의 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고관절 질환은 30~50대에도 흔하다. 특히 이 연령대의 고관절 질환은 술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송년회를 앞둔 중년 직장 남성에게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술자리에서 양반다리로 앉는 것이 어렵거나 골반을 중심으로 통증이 생기고 허벅지가 저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것'을 의심해봐야 한다.

고관절 이상 부르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음주와 관련 커
중년 남성들의 송년 모임에는 술이 빠지지 않는다. 고기집에 가면 의자가 아닌 방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야 할 때가 많다. 그런데 양반다리로 앉는 것이 유달리 부담스럽다거나 걸을 때 허벅지 안쪽, 엉덩이 부위에 저릿한 통증이 있다면 고관절 질환을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허리에서 시작된 통증이 엉덩이 쪽으로 번져가면서 다리 꼬고 앉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도 고관절 질환의 증상이다. 문제는 이런 증상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의 증상과 비슷한 점이 많아 허리의 문제로 오인하고 넘기기 쉽다는 점이다.

고관절은 골반뼈와 허벅지의 대퇴골(넙적다리뼈)이 맞물리는 관절부위를 말한다. 흔히 고관절 괴사라고 하는 것은 대퇴골의 둥근 머리 부분이 괴사하는 질환으로 뼈가 힘없이 바스라지면서 점점 작아진다. 뼈는 혈액을 통해 산소와 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어야 튼튼하게 유지되는데, 어떤 이유로 혈액 공급이 잘 되지 않아 뼈가 죽어 구멍이 생기고 바스러지는 것이다(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고관절에는 혈관이 적게 분포돼 있고 혈관도 가늘어 다른 부위에 비해 무혈성 괴사가 잘 나타난다.

고관절 괴사 초기에는 증상 거의 없고, X-ray로도 괴사 확인 어려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장기간 빈번하게 술을 마시는 것과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술은 흔히 혈액순환을 좋게 한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적당량을 마셨을 경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이 ‘적당량’은 소주 한 잔, 맥주 한 두 잔, 막걸리 한 사발 정도다. 이밖에 약물을 장기간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의 약물부작용, 신장질환, 신장이식 등도 위험인자로 꼽힌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거나 그 증상도 허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또한 X-ray로는 관절부위의 괴사를 확인하기 힘들고 MRI를 통해서 진단이 가능해 조기에 병을 발견할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고도일병원 줄기세포센터 김성권 원장은 “허리나 엉덩이 허벅지 안쪽 등에 통증이 있으며 저릴 때, 척추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정형외과를 찾아 고관절 이상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한쪽에서 발병하지만 좌,우 양측에 모두 생기는 경우도 50% 정도나 된다. 특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3배 정도 많고, 30~50대에 빈발하므로 음주가 잦은 중년남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음주 횟수와 양 줄이고, 꾸준한 운동으로 혈액순환 좋게 하면 예방 가능
조기에 발견하면 천공술이나 회전 절골술등 자신의 원래 관절을 유지하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뼈 소실이 상당히 진행됐다면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것이 현재까지 유일한 치료법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음주와 관련이 큰 것은 분명하므로 음주 횟수와 양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질병치료를 위해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게서 발병하기도 하므로 스테로이드 약물치료 후에는 고관절 이상 여부에 대해 정기적인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고도일병원 줄기세포센터 김성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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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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