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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안전운전의 필수품 스노타이어 사용법

중앙일보

입력

 올해는 겨울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눈도 제법 많이 내리고 있다. 이달 초에 내린 눈의 양은 1980년 12월초 이후 32년만에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도 이미 시작됐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시베리아한파의 영향으로 올 겨울은 동장군이 맹위를 떨칠 것이라고 한다.

 겨울은 자동차 운전자에겐 잔인한 계절이다. 눈은 최대의 불청객으로 꼽힌다. 눈이 오지 않더라도 겨울철 도로는 항상 얼어붙은 상태가 유지된다. 여기서 운전자의 고민이 시작된다. 타이어의 선택 때문이다. 사계절용 타이어로 불리는 일반 타이어를 계속 썼다간 도로가 얼어붙거나 눈이 오는 날 사고위험에 노출되기 십상이다. 일반 타이어는 노면 온도가 영하 5~6도 이하로 낮아지면 표면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주행안정성을 좌우하는 접지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엄밀히 말하면 동절기에는 부적합하다.
 
 타이어에 체인을 감아 미끄럼을 방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눈이 올 때마다 체인을 끼웠다 뺐다 하는 게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고 승차감도 나쁘다. 소음이 장난이 아닌 것도 체인의 단점이다.

 스노타이어는 겨울을 넘길 수 있게 설계된 타이어다. 눈이 많이 오는 유럽에선 겨울에 스노타이어 장착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법으로 강제하지 않아 스노타이어가 일반화돼 있지 않다. 그러나 올 겨울은 예년보다 추워지는데다 눈도 많이 올 것으로 예고되고 있어 스노타이어 사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 전문가들은 “겨울철 도로의 결빙은 자동차의 접지력·제동력·조종안정성을 극도로 악화시킨다”며 “흔히 스노타이어라고 하면 눈길을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눈이 있건 없건 영하의 날씨에 스노타이어는 안전운전을 위한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전문회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스노타이어의 특성, 사용 및 보관방법에 관해 알아본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스노타이어 보관서비스를 개시했다.

▶ 부드러운 고무재질=1982년 세계굴지의 타이어 제조업체인 브리지스톤은 고무 표면에 무수히 많은 기포로 수분을 제거할 수 있는 고무재질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이 발포 고무가 바로 스노타이어의 원천재료가 됐다. 발포고무는 일반타이어를 만드는 고무보다 부드럽다. 고무가 부드러울수록 타이어가 노면을 쥐어잡는 효과가 뛰어나 자동차의 제동거리를 줄일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노타이어는 특수 실리카를 함유한 고무를 사용한다. 빙판길과 눈길에서 노면과 마찰할 때 고무의 반발력을 낮추고, 저온에서도 딱딱하게 굳거나 얼지 않는 유연성이 좋은 고무다. 빙판길 미끄러짐의 원인이 되는 수막현상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타이어를 지면에 밀착시킴으로써 마찰계수를 높여준다.

▶ 무늬부터 다르다=또 스노타이어는 ‘트레드’라고 불리는 타이어의 표면 무늬가 일반 타이어와 다르다. 자동차가 좌우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타이어 표면에 세로로 블록을 넣었으며, 깊고 넓은 홈을 파 타이어의 배수 성능을 높였다. 타이어의 배수 능력은 눈이 녹아 젖어 있는 도로 위에서의 제동 성능과 직결된다. 바퀴 표면에 삽입된 수많은 커프(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홈)는 뛰어난 엣지 효과를 발휘한다. 이 같이 특수 고무재질을 활용함과 동시에 빙판길과 젖은 노면에 적합한 트레드 설계로 스노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제동시 20% 이상 덜 미끄러진다.

▶ 보관문제는 걸림돌=스노타이어 구입을 망설이는 운전자가 가지는 고민은 대략 두 가지다. 첫째는 비용이다. 스노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 평균 20%가량 비싸다. 스노타이어의 보관문제도 걸림돌이다. 요즘 스노타이어는 예전과 달리 사계절용으로 써도 별 문제가 없다. 오히려 표면이 부드럽기 때문에 승차감이 좋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트레드 패턴 때문에 고속주행에서 소음이 나고 날씨가 따뜻하면 마모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비용 측면을 고려해 11~3월정도만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스노타이어를 쓰고 난 뒤엔 타이어보관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업체에 맡겨놓는 게 좋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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