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Y 재테크 정보

중앙일보

입력

은행들이 그 동안 영업 사각지대에 있던 고객들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학생이나 사회초년병 등 젊은층이다. 이들이 당장 ‘돈 되는’ 건 아니지만 장차 잠재 우량 고객으로 부상할 것이란 판단 아래 일찌감치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일부 은행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학생활 초기부터 8~10년간 거래했던 은행이 장년층 이후 주거래은행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층 유치경쟁에 불을 붙인 건 KB국민은행이다. 이 은행은 지난 2008년 1월 20~30대를 겨냥한 ‘KB Start*t 통장’을 출시,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1년만에 100만계좌를 돌파했다. 지난달 28일 기준 327만8387계좌, 1조5666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 통장의 성공배경은 철저한 사전시장조사를 바탕으로 젊은층의 재태크 수요를 반영한 상품구조에 있다.

KB Start*t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으로 만 18세이상부터 35세 이하 개인고객이 가입할 수 있다. 가입자 연령이 만 38세에 이르면 그 다음 해 ‘직장인우대종합통장’ 또는 ‘KB종합통장’으로 자동전환된다.

가장 큰 상품특징은 100만원의 이하의 소액 예금에 연 4%의 금리를 적용한다는 점. 이는 보통 은행이 100만원 내지 300만원 이상의 예금에 고금리를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역발상 마케팅에 가깝다. 우선 이 통장에서 매월말 기준 공과금 자동납부, 계좌간 자동이체, KB카드 이용대금 결제 등의 거래실적이 있거나 KB국민은행의 대표적인 청소년 금융상품인 ‘캥거루통장’ 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에겐 전자금융 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이들 수수료 면제기간이 결산일 전월 말일 기준으로 직전 3개월 중 2개월 이상 유지됐을 경우 평균예금잔액 100만원까지는 연 4%의 금리를, 100만원 초과 금액에 대해선 연 0.1%포인트의 금리를 가산해 준다.

이 외에도 고객이 아닌 사람이 KB국민은행 창구에서 이 통장에 입금하는 경우 송금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통장 가입자가 환전할 때엔 환전수수료 30% 할인혜택을 준다. ‘20대 자립통장’와 ‘e-파워통장’에 가입하는 경우 연 0.3%포인트의 우대이율이 적용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 Start*t 통장은 젊은 층의 입맛에 맞는 내용으로 인터넷 블로그 등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증권사의 CMA로 이탈했던 고객들을 다시 은행권으로 돌아오게 한 일등공신”이라며 “2008년 1월 출시한 상품임에도 신규고객이 끊이지 않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