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행본도 잘만 고르면 영양 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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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기 첫 영어책

12개월 이전엔 언어 발달의 기본인 소리의 민감성을 키워주고 감각 발달을 촉진시켜 줄 수 있는 장난감 종류의 책이 좋다.

이를테면 Campbell 출판사의 『Tick-tock』은 바로 아기가 쉽게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의 별 모양 딸랑이 그림책. 먼저 딸랑딸랑 책을 흔들며 호기심을 자극한 뒤 "Honey, look!This is a rattle.Shake this rattle. Can you listen to this sound? (아가야, 보렴! 딸랑이란다. 딸랑이를 흔들어봐. 소리가 들리니?) " 하고 말을 건다. 그리고 한 장씩 넘겨 그림을 보여주며 2~3번씩 어휘를 반복해 말해준다. "Ring, ring!

Telephone, telephone.This is a telephone.(따릉, 따릉!전화기. 이건 전화기야. ) "

12~18개월 아기에겐 DK 출판사의 『My First Word Book』을 먼저 권한다. 신체.의복.색깔 등 27개 주제, 총 1천개의 기본 어휘가 실사진으로 표현돼 있다. 단어들을 원주민이 직접 녹음한 CD도 포함돼 있다.

아기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내용부터 보여주는데, 예를 들어 my face(내 얼굴) 와 my hand(내 손) 사진과 비교하며 아이의 신체를 짚어준다. 그리고 "A mouth, a mouth.This is a mouth. Where is your mouth□ Here it is. (입, 입. 이건 입이야. 입이 어디에 있니? 여기 있네. ) " 하고 문장을 반복한다. 주의할 점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소화시키려 하지 말고 2~3가지의 어휘부터 시작해 개수를 늘려가라는 것.

<유수경.강남대 어학교육원 강사>

우리아기 첫 책

우리나라 만 2세 이하 영아책 시장을 보면 놀이기구류를 포함한 고가의 전집은 아주 잘 팔리지만, 단행본 시장은 극히 빈약한 이상한 구조다.

촉각책.입체북 등 종류도 많지 않다. 하지만 부모들의 정보 부족도 문제. 인터넷 어린이책 전문사이트 '오른발 왼발' (http://www.childweb.co.kr)의 운영자인 오진원씨와 최근 0~6세를 위한 영어교육 지침서 『Baby English 평생 간다』(영교) 를 낸 유수경씨가 5회에 걸쳐 좋은 책들을 엄선해 활용법과 함께 소개한다.

아기는 처음엔 빛의 명암에 따라 흑백으로만 사물을 인식한다. 색에 대해 반응을 할 수 있는 건 3개월 정도 지난 뒤고, 6개월이 지나야 사물의 입체감까지 느낄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아기의 첫 책은 아기의 시각 발달과 꼭 맞춰가는 것이 좋다.

아직 좋다 싫다는 의사 표현을 자유롭게 못하는 아기의 반응까지 잘 살펴가며 책을 보여줘야 한다.

꼬마샘터 출판사에서 나온 『BEBE』시리즈는 아기의 발달 단계에 맞춰 보여줄 수 있는 책이다.

아기가 좋아하는 기본 색과 도형을 기초로 다양한 사물 모양을 차근차근 익힐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3~6개월, 6~9개월, 9~12개월용으로 나뉘어 세 권씩 세 세트로 나뉘어 있다.

세트마다 '부모님을 위한 해설서' 가 함께 들어 있다. 그림을 아기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보여줘야 하는지, 그림의 움직임은 어떻게 할 지, 보여주는 시간은 어느 정도면 좋을지 훌륭한 지침서 역할을 한다.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감각 쑥쑥 그림책』은 6권(초점.색깔.모양.얼굴.아기 물건.우리 집) 이 한 세트로 된 책이다.

책마다 개월 구분이 따로 되어 있지는 않지만 처음엔 흑백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초점' 을, 그리고 '색깔' 과 '모양' 을 차례로 보여주고, 6개월 이후부터는 다른 책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 된다.

『BEBE』 시리즈보다 좀 단순하긴 하지만 형태나 재질이 좋아서 아기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면서 볼 수 있게 해도 좋다.

<오진원. '오른발 왼발' 사이트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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