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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 울린 천사들의 오케스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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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꿈꾸리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15일 광주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사진 광주문화재단]

한국의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꿈꾸는 ‘꿈꾸리 오케스트라’가 창단 1주년을 맞아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15일 오후 4시 광주 빛고을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음악회에는 100여 명의 관중이 소외 아동 청소년들이 연주하는 희망의 선율을 감상했다. 단원 50명은 광주청소년교향악단 단장인 김연주 음악감독의 지휘에 맞춰 아리랑과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 비제의 토레아도르, 베토벤 교향곡 5번과 9번 등을 연주했다.

 지난해 11월 창단한 꿈꾸리 오케스트라는 지난 1년 동안 초등학교 3~6학년생 단원 50명이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를 모델로 한 공동체 교육운동이 광주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 악단에서는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음악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한 학생들이 매주 두 차례씩 악기 및 인성교육을 받고 있다. 올 들어서는 클라리넷과 트럼펫 등 악기 수를 늘려 악기의 기본부터 기초단계, 오케스트라 적응기, 입문기 등을 거쳐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소외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오는 2014년까지 총 3억원을 지원받는다.

 박선정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은 “청소년들이 소통과 조화를 통해 자신의 꿈을 설계할 수 있도록 단원과 악기 구성, 교육 지원 등을 크게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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