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주기자]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서 승용차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를 타고 20분 정도 달리다 서분당나들목으로 빠지면 각양각색의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이 나온다.
수도권의 대표적인 아파트 밀집촌으로 꼽히는 수지구에 속하지만 아파트를 찾아볼 수 없는 이곳은 500여 가구의 전원주택이 자리잡았다.최근 들어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서판교 일대가 고급 주택촌으로 떠오르면서 인근 고기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저수지·계곡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데다 서울이 가깝고 인근에 분당·판교신도시 등이 있어 주거 편의성이 좋아져서다.
판교신도시 로뎀공인임좌배 사장은 “광교산과 저수지가 있어 배산임수형 입지인 데다 땅값이 비싼 서판교를 피해 상대적으로 값이 싼 고기동 쪽을 찾는 수요자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쾌적한 전원생활 수요 급증
고기동에 전원주택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중반부터다. 인근 성남시 분당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하자 분당의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면서 쾌적한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수요가 찾아 들기 시작한 것.본격적으로 수요가 몰린 것은 2009년 이후다. 용인~서울간 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교통여건이 확 좋아졌다. 게다가 서판교에 타운하우스·고급 단독주택 등이 줄줄이 들어서면서 인근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이다.전원주택업체인 대정하우징 박철민 사장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은퇴한 노년층이 주로 찾았다면 2009년 이후 강남에 직장이 있는 중장년층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에 들어서 있는 단독주택들. 고기동 일대는 자연환경이 좋고 교통이 편리해 고급 전원주택촌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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