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유상철 대표팀 중앙수비 기용 실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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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 유상철(30.가시와 레이솔)이 축구국가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인 중앙수비수로의 활약 가능성을 타진한다.

해외에서 뛰고 있는 선수로서 최용수(이치하라)와 함께 2일부터 시작된 대표팀대구 합숙훈련에 특별차출된 유상철은 2일 밤 8대8 전술훈련에 이어 3일 오전 모의경기에서 중앙수비수로의 기용가능성을 테스트했다.

과거 중앙수비수 경험이 있긴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 또는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왔던 유상철은 이틀간의 훈련에서 충앙 수비라인에 포진,최진철(전북)을 비롯한 이 포지션의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대표팀의 중앙 수비수는 홍명보(가시와 레이솔)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함에 따라 최근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됐던 포지션. 지난달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 1차전에서 히딩크감독은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뛰던 김상식(성남)을 중앙 수비에 투입했지만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고 2차전에서 단신(175cm)의 송종국(부산)과 대표팀 경험이 부족한 최진철(전북)을 내세웠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대안찾기에 고심하던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간 경기가 없는 이번 대구훈련에서 184cm, 78kg의 뛰어난 체격조건과 스피드, 체력을 두루 갖춘 유상철에게 가능성을 발견하고 중앙 수비수로의 기용가능성을 테스트하기로 했다.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은 파워를 갖춘데다 4~5개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며 "그동안 충분히 테스트할 시간이 없었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중앙수비수로활약할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철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 비쇼베츠 감독이 "골키퍼 빼고는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한국의 유일한 선수"라며 극찬했던 올라운드 플레이어. 그만큼 뛰어난 포지션 적응력을 자랑하는 유상철이 대표팀의 숙제인 중앙 수비요원의 부재를 해소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대구=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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