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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업체 증시상장 실효성에 의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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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주매각과 증권시장육성을 위한 방책으로 지난 10일 재무부장관의 증권시장에의 상장명령이 내린 9개 정부관리기업체는 그 대부분이 생산실적부진과 부실경영 등으로 그 배당률이 은행금리(연26%)보다 훨씬 낮은 연 10%도 실행키 어려운 상태에 있어 상장의 실효성여부에 일반의 회의를 짙게 하고 있다.
새로이 증시에 상장될 9개 기업체의 65년도 이재금 실적을 보면 대한철광과 충비를 제외한 인천중공업 등 4개 기업체는 그 이익금이 총자본금의 10선을 겨우 넘고있으며 국정교과서, 대한항공, 국제관광 등은 오히려 적자를 간신히 면하고있는데 인천중공업, 대한염업, 한국기계, 호비 등의 경우 그 이익금 중 적어도 3분의l은 법정적립금, 감가상각비, 임의준비금 등으로 사내에 유보되어야할 성질이므로 사실상 배당률은 5%선을 간신히 상회할 수밖에 없는 실정에 있다.
또한 충비·호비·대한염업 등은 66년도 이익계획을 대폭 절감하여 자본금의 10% 미만으로 책정, 계획에 의한 66년도의 이익금으로는 그 배당률도 크게 저낙될 수밖에 없는 상태에 있다.
한편 상장명령을 받은 9개 기업체 중 국정교과서는 현재의 국영기업체 중 가장 공익성이 강할 뿐 아니라 국민학교의 「무상교육」이란 헌법정신까지도 침해할 가능성이 커 정부의 무정견한 주식매각방침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제반사실을 감안해볼 때 9개 기업체의 증시상장은 상장 그 자체에 뜻이 있을뿐 정부가 노리는 재정수입확대에는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지정인을 위한 전매수단으로 평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장대상 각 기업체의 자본금과 65년도 이익금 및 66년도 이익계획을 보면 다음과 같다.
(ⓛ자본금 ②65년 이익 ③66년 리익계획 단위=백만원 국정교과서·대한항공·국제관광은 ④64년도 이익금)
▲대한철광=①377 ②302 ③238
▲충비=①940 ②315 ③757 ▲한국기계=ⓛ700 ②48 ③68 ▲인천중공업=①1,119 ②194 ③144 ▲대한염업=①857 ②93 ③16 ▲호비=ⓛ2,850 ②315 ③17 ▲국정교과서=ⓛ69 ④14 ▲국제관광=①248 ④5 ▲대한항공=ⓛ400 ④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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