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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후진을 일깨우는「캠페인·시리즈」|지압실「트레이닝」에 관한 연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스포츠」의 과학화란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해결된 과제. 우리나라 체육계도 동경「올림픽」을 계기로「스포츠」과학화에 관심을 표명, 서울대·연대·경희대·이대 등 이「파이어니어」의 기치를 내세워 연구에 몰두, 작년 한해에 20여 편의 중요 논문을 내놓게 됐다. 이 논문들은 후진성에 얽매여 있는 우리「스포츠」계를 그런대로 이끌고 나갈 만한 선도적인 것들. 하지만「방콕」「아시아」경기대회를 불과 11개월,『「스포츠」과학의 전쟁터』라는「멕시코·올림픽」대회를 3년 앞둔 우리 체육계는 안타까움 속에 훈련만을 거듭할 뿐 아직도「스포츠」의 과학화에는 눈·귀가 트여 있지 않다. 여기「스포츠」의 과학화를 꾀하고「방콕」및「멕시코」에서 비약할 것을 기대하면서 작년1년간의 중요논문을「캠페인·시리즈」로 소개한다.
「멕시코·올림픽」이 해발2천3백「미터」고지에서 개최됨으로써 이 같은 고지환경에 적응시키기 위한 연구가 시작된 것은 동경「올림픽」이 끝난 직후.
기압이 낮아 산소의 부족으로 우선 호흡에 곤란을 느끼는 고지에서의 훈련경과가 생리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에 대해 연대「스포츠」과학연구소는 공군과 제휴, 2천3백「미터」의 고지보다 더 높은 3천6백「미터」의 고지 환경과 똑같은 기후 조건을 구비한 저압 실에서 육상선수 8명을 상대로 4주일간에 걸친「트레이닝」을 연구했다.
2개월간의 연구기간과6개월 동안의 정리, 8개월의 2단계 연구기간을 거친 이 논문은 저압 실에서의「트레이닝」이 인체에 미치는 생리적 변화-①적혈구의 증가와 이에 따르는 ②산소소비량의 증가 ③호흡 량의 증가 및 ④맥박수의 급격한 변화는 2주일까지 급격한 상승을 보였으나 3주일부터는 더 이상 변화를 가져오지 않아 고지의 적응문제는 두 주일로 끝낼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고지에서의 운동상태와 인체의 적응현상을 측정하기 위한 이번 연구는 저압실 내에서 활발해지는 적혈구의 증가로 인한 혈액순환의 원 활을 주목적으로 매일 2시간씩 한 주일간 저압 실에서의 평균상태를 측정한 후 다음 두 주일 동안은 매일 2시간씩 저압실 내에서의 운동상태를 측정했다.
1만2천「피트」(3,657m의 고지와 똑같은 환경에서 측정된 이번 실험결과는 처음 한 주일동안 급격한 적혈구의 증가를 가져왔으나 다음 두 주일부터는 운동을 할 때에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호흡 량은 처음 한 주일에 20%의 증가를 보인 후 운동을 시작한 두 번째 주일부터는 급격히 증가되어 14일에는 약2배의 증가를 보였으나 제3주부터는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않고 종전상태를 지속했다.
이에 따르는 폐 속의 산소압력은 평상시의 100mm에서 첫날부터 50mm의 감소를 보였으나 차츰 회복, 4주말에는 60mm까지 증가되었다.
그 외에 산소 소비량은 운동을 하지 않은 처음 한 주일동안 별다른 상승변화를 나타내지 않았으나 훈련을 실시한 두 번째 주일부터 증가되어 평소의 300cc에서 400cc까지 상승되었으나 2주일 후부터는 더 이상 증가되지 않았다.
이 같은 실험결과에 의하면 저압 실에서 운동을 실시할 때 2주까지 산소의 소비량과 호흡증가 및 맥박, 심 박의 증가는 최고점에 달하며 제3주부터는 더 이상 증가되지 않았고 그때까지의 심리상태는 처음 한 주일동안 운동을 실시하지 않았음에도 상당한 피곤을 보였으나 역시 2주부터 정상적으로 회복된 점에 비추어 고지에 대비한 생리적 적응현상은 2주일로써 충분했음이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테스트」결과「멕시코·올림픽」에의 선수단참가는 적어도 2주일 전에 파견하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백여 명이 넘는 대규모선수단을 보낼 경우 재정적인 문제로 대회전 2주일 동안의 체재가 곤란하면 적어도 대회참가선수 전원에 대해서는 약 2주일간 저압 실에서의 고도적응을 실시한 후 대회1주일 전에「멕시코」로 향해 출발시키면 선수들에게 별다른 신체적 장애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 홍계기 박사는 말하고 있다.
이번 저압 실「트레이닝」에 관한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다음과 같다.
▲홍계기(연대생리학 교수·「스포츠」과학연구소연구부장) ▲이종관(공군소령·동 연구원) ▲윤정애(연구원)▲홍철기(연구원), 김재윤(공군대령·항공의료원장) ▲최용국(공군대령·동 진료부장) ▲채의업(공군중령·동 훈련부장).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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