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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한 「외인의 온정」-미2사「앨리스」부대 장병 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길가에 버려진 불구 어린이를 주워다 부대 안에서 기르던 미군인들이 불구어린이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 겹치는 명절에도 금주령을 내리고 치료비 모금에 나서고 있어 흐뭇한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미군 부대는 미제 2보병사단 제17포대7중대B포대 포대장 「로난아이·앨리스」(25)중위의 전 부대원들.
구랍 17일게 이 부대식당에 근무하는 「조셉·M·비습」하사는 외출도중 파주군 파평면 마산리 앞개울의 다리를 건너다 다리아래 흰 보자기에 쌓인 채 버려진 3살 가량의 사내아이를 주웠다.
「비슘」하사는 부대로 돌아와 중대장 몰래 아기를 보호하다 「앨리스」중위에게 들켰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은 중위는 부하의 참된 인간애에 감동. 상부에 보고하는 한편 부대의 어린이로 기르도록 조처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름도 성도 없는 이 어린이는 소아마비임이 밝혀졌다. 걷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부대원들은 크게 실망했으나 「앨리스」중위는 곧 실망을 희망으로 바꾼 것이다. 병을 고쳐주자는 것이다.
「앨」중위는 미8군 병원에 의뢰, 진단한 결과 6개월의 치료를 받으면 완전히 고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치료비는 엄청난 것이었다. 7천불이상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X머스」를 며칠 앞두고 고심하는 중대장을 본 부대원들이 중대장에게 기쁜 소식을 준 것이다.
부대원들은 부대 안에 금주령을 내리고 돈을 아껴 치료비 7천불을 모금하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첫날로 45불이 모였다. 그래서 「X머스」와 신정의 명절에도 이들은 광란의 밤이 아닌 정말 「고요한 밤」을 보냈고 그들은 한 인간의 생명을 위해 즐거움을 송두리째 버린 것이다.
「앨」중위는 꼬마의 이름을 「데니세이블」로 지었고 장래 문제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하고있어 영하의 추위에 불구어린이를 버린 비정의 어머니 마음에 천사의 웃음으로 화답하고 있다. 【문산=임병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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