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사태 이후 세계 증시의 폭락을 주도했던 항공업체의 주가가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각국 정부의 항공사에 대한 긴급지원 움직임이 내림폭이 큼에 대한 반발 매수 세력이 들어오도록 물꼬를 터 주었다는 분석이다.
28일(현지 시간)미국 뉴욕시장에서는 주요 항공사의 주가가 일제히 가파르게 오르며 다우지수 및 운송지수의 상승을 주도했다.
컨티넨탈 에어라인이 15.8% 뛰어올랐고 델타가 8%, 노스웨스트는 6.8% 상승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도 샐러먼 스미스 바니가 모회사인 AMR에 대한 투자등급을 높인 것에 힘입어 6.3% 올랐다.
이에 따라 테러사태 이후 절반 수준으로 처졌던 아멕스(AMEX)항공업 지수는 이날 7.4% 급등했다.
부시 행정부는 최근 항공산업에 대해 1백50억달러(약 20조원)의 자금지원을 결정했으며, 이날 개장에 앞서 항공기 여행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보안강화 계획' 을 발표했다.
일본과 유럽 정부도 항공사의 손실 보전과 재정지원 등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지난주 승객 1인당 1.25달러의 전쟁책임보험료 부과 및 10억~15억달러 한도 안의 사고배상 보증을 결정했다. 이에 힘입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업체의 주가도 지난주에 나란히 10%씩 올랐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국내외 항공업체들은 정부의 지원책과 자구계획안으로 일단 지나친 매도 상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며 "하지만 앞으로 보험.보안비용 증가와 국제유가 불안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고 진단했다.
김용석 기자 cafu@joon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