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지털 가전 매출 30조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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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업체들에서 '와우(Wow)'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새로운 기술이나 디자인을 채용한 '와우'제품을 올해 중 최소한 20개 출시해 디지털정보가전 시장의 명실상부한 리더가 되겠습니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제품 전시회(ICES 2003)에 참석 중인 진대제(사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은 11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와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꼽는 대표적인 와우프로젝트 제품은 콤보DVD플레이어, 40인치 LCD-TV, 초소형 디지털캠코더 등 세계적으로 히트한 제품들이다.

이 가운데 VCR와 DVD 겸용 제품인 콤보DVD플레이어는 현재 세계 시장에서 7.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이 올해 와우 제품으로 꼽는 신제품은 세계 최대 크기(54인치)의 LCD-TV, 4백13만 화소까지 구현 가능한 디지털캠코더, 세계 최고화질의 하이퍼비전 DVD플레이어 등이다.

진사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18조원이었던 디지털미디어분야 매출을 2005년에 30조원으로 늘리고 삼성만의 고유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진사장은 "현재 삼성제품 가운데 컬러모니터.컬러TV.VCR는 세계 시장 1위이고, 디지털캠코더.레이저프린터 등은 세계 시장 1군에 진입하는 등 PC를 제외한 거의 모든 디지털 정보가전 분야에서 순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PC도 하반기 중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을 출시, 수출량을 지난해 60만대에서 올해는 1백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진사장은 "특히 최근 양적인 성장 외에 질적인 도약도 있었다"며 "2000년 미국 시장에서 삼성제품은 시장 평균가격과 비교할 때 지수가 60으로 저가에 속했는데 지난해에는 지수가 102로 껑충 뛰어 고가제품 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삼성의 DVD 플레이어는 지수가 110으로 최고가 제품에 속한다.

올해 디지털가전 세계 시장의 발전 방향과 관련, 진사장은 "초고속인터넷 발전과 디지털방송 본격화"라고 전망하고 "관련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정의 가전기기들을 제어하는 홈서버 및 홈네트워킹 제품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시회에 참석 중인 삼성전자.LG전자.소니.도시바.필립스 등 세계 9개 대형 전자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은 세계 디지털가전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디지털가전 리더스(leader's) CEO포럼'을 결성, 이날 첫 모임을 가졌다.

라스베이거스=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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