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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레이더] '4분기 실적' 호재 못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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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주 증시는 북한핵 문제의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옵션 만기일의 효과도 의외로 컸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주에는 증시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재료들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외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본격적으로 내놓는다. 또 미국의 주요 거시경제지표들이 나올 예정이다.

이 같은 경제 내부적인 재료 뿐만 아니라 지난주 증시를 약세로 몰고간 북한핵 문제가 여전히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4분기 실적을 내놓을 미국 주요 기업은 인텔.IBM.마이크로 소프트(MS).제너럴 모터스(GM).제너럴 일렉트릭(GE) 등이다. 실질적으로 미국의 신경제와 구경제를 대표하는 간판기업들이다.

국내외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놀랄 만큼 좋은 실적)'를 촉발할 수 있는 수준은 못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들 기업이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내놓을 올 1분기 실적 전망에서도 큰 기대를 걸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로 1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인 데다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을 감안한 해당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 주에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과 미시간대가 발표하는 1월 소비자 신뢰지수, 12월 소매판매, 소비자물가 등 각종 경기지표도 획기적인 내용을 담지는 못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16일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한다. 대략 1조9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IT 기업 중 최고 수준의 수익을 낼 것이란 시장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삼성전자의 주가는 떨어졌다. 1분기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큰 호재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실적과 지표에서 긍정적인 요인을 찾기 보다는 증시 내부에서 반등 요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프로그램 잔고가 1천8백억원 대로 줄었고, 지난주 연 4일째 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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