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모건, 워너회장 교체

중앙일보

입력

J.P모건 체이스 앤 컴퍼니는 26일(이하 뉴욕 현지시간) 더글러스 샌디 워너회장(55)이 올연말로 물러나고 그 자리를 사장겸 최고경영자인 윌리엄 해리슨2세(58)가 차지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체이스 맨햇턴이 미국 제2위 은행 지주회사로서의 통제력을 완전 장악하게 됐다.

체이스 맨햇턴이 지난해 J.P모건을 매입하기전 이 은행을 이끌어 온 워너는 양사 합병이후 통합회사의 회장직을 맡아왔다.

조용하면서도 단호한 말솜씨의 탁월한 장사꾼인 해리슨사장은 노스 캐롤라이나대학 출신으로 양사 합병전 체이스은행에서 일해왔다.

J.P모건 경영진들이 이 회사가 강점을 갖고있는 유럽 투자업무나 기타 지역에서 아직도 지도적 역할을 맡고 있기는 하지만 새 통합회사의 다수 고위직은 이미 체이스 맨햇턴은행 출신들이 장악하고있다.

멀리 케미컬뱅크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체이스은행은 경쟁회사를 인수해 인수한 은행의 이름으로 사업을 경영해 더욱 힘을 불리는 인수합병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회사로 정평이 나있다.

워너의 결별은 미국 증권시장의 폭락과 미국경제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J.P모건 체이스의 결연한 원가절감 노력에서 수천명을 감원하는 단계에서 그 누구도 예외가 있을 수 없음을 보여주고있다.

폭스-피트,켈튼 분석가인 레일리 티어니는 "이것은 이 은행이 원가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그것이 최고위직까지 올라 갔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면서 "워너는 통합이후 고문역을 했을 뿐인데 이제 이 은행이 (고문을 앉혀놓고 봉급을 줄만큼)여유롭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은 합병과 미국 경제 침체여파로 전체인력의 8%인 8천명을 감원하고 있으며 지난 2.4분기중엔 증시폭락으로 투자손실을 봄으로써 이익이 60%이상 날아갔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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