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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벤치마킹] LG이숍 '프로슈머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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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LG이숍의 '프로슈머 마케팅'이 유통업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LG이숍은 LG홈쇼핑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업체다.

프로슈머(prosumer)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소비자가 생산과정에도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마케팅에 응용한 프로슈머 마케팅은 선진국에서는 활성화하기 시작했지만 국내 사례는 매우 드물다.

LG이숍이 운영하는 프로슈머 마케팅의 첨병은 1만5천여명의 고객평가단. 이들은 풍부한 구매경험에서 나온 6천여건의 구매 노하우를 회사측에 제공한다. 그러면 회사는 이를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놓는다. 이 구매 노하우는 다른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는 데 산 정보가 된다. 고객평가단은 구매노하우 건당 1천원의 적립금을 받는다.

예컨대 겨울철 생활필수품인 가습기의 경우를 보면 고객평가단이 직접 사용해 본 경험에서 파악된 전력사용량.위생도 등에 관한 정보가 올라 있다. 회사 측은 이런 정보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는 것은 물론 매출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LG이숍은 아예 고객평가단 일부가 직접 쇼핑몰을 운영하는 기회도 준다. 구매 노하우를 토대로 일반 소비자들이 필요한 물건을 직접 찾아 판매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선보인 'For You' 매장이 그것이다. 소비자들이 쇼핑테마를 직접 기획하고 물품을 직접 골라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회사 관계자는 "포유의 인기매장은 하루 방문자수가 3천건에 달한다"며 "소비자의 가려운 곳은 소비자가 가장 잘 안다는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현재 '전셋집을 위한 인테리어 전문매장','초보엄마를 위한 육아 가이드샵' 등 60개가 운영 중이다. 운영자들은 실적에 따라 매달 적립금(최고 30만원)을 받는다. 생활가전 코너를 운영하는 노영수(38.주부)씨는 "구매 노하우를 신세대 주부들에게 가르쳐주기 위해 매장운영을 시작했다"며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활동을 도울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창간한 쇼핑정보 웹진 'THE VIEW'(격주 발행)도 고객 체험담, 구매 노하우,전문가 가이드 등을 제공하는 쌍방향 형식으로 제작했다.

소비자의 참여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이같은 방식은 다른 업체에도 확산돼 고객평가제.소비자 MD 등이 인터넷 쇼핑업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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