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스토브리그 (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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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치 드래곤즈]

해를 넘기면서까지 외국인 거포를 찾는 데 혈안이던 주니치는 결국 플로리다 말린스 출신의 케빈 밀러와 연간 3억엔에 2년 계약을 맺었다.
밀러는 98년 빅리그에 올라와 5년간 통산 .296 59홈런 251타점을 올린바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규정타석 미만이지만 430타석을 넘기면서 3할을 치는 상승세를 보였다.

밀러는 한방을 크게 노리는 스타일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타자다. 그리고 상대 투수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바깥쪽 슬라이더엔 약하지만 몸쪽 공과 실투를 놓치지않는 정확한 타격을 한다.

그는 빅리그에서 3루수, 좌익수를 주로 보았는데, 외야수비보다는 마이너리그때부터 맡아오던 3루에 익숙하며 수비범위나 어깨는 보통이다.

밀러는 마이너 시절부터 주 포지션이었던 3루를 마이크 로웰에게 빼앗겼으며, 작년도 연봉 90만달러로 활약상에 비해서 제대로 대접받지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일본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니치에선 밀러를 요코하마에서 뛰어난 타격을 보였던 바비 로즈와 비슷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반 크루즈, 케빈 밀러를 데려와 중심타선을 강화한 드래곤즈는 작년 부상으로 부진했던 야마사키 다케시를 오릭스로 보내고, 릴리프투수 히라이 마사후미를 데려왔다.

야마사키는 14년간 185개의 아치를 그린 장거리타자로 96년 39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바 있다. 히라이는 150km의 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95년 15승 5패 27세이브로 신인왕, 세이브왕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지만 그 이후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요코하마는 마무리투수 맷 화이트사이드와 계약했다. 화이트사이드는 텍사스, 필라델피아, 샌디에고, 아틀랜타에서 활동한 릴리프투수로 빅리그 통산 18승 15패 9세이브의 성적을 올렸다.

[오릭스 블루웨이브]

오릭스는 몬트리올에서 활약했던 투수 요시이와 연간 약 6600만엔에 계약했다. 요시이는 84년도 긴데츠에 드래프트 2위로 입단한 베테랑투수로, 95년 야쿠르트를 거쳐 9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5년간 32승 47패를 기록했다. 구속은 140km내외지만 경기운영이 노련하며, 포크볼을 잘 구사한다.

[오사카 긴데츠 버팔로즈]

긴데츠는 노장포수 후루쿠보의 은퇴공백을 메우기위해 주니치의 젊은 포수 스즈키 후미히로를 영입했다.

98년 입단한 스즈키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로 출장해 기대주로 떠올랐으나, 작년도 다니시게 입단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할 기회를 잃었다. 스즈키는 공격력이 떨어지는 기존 포수 마토야마, 기타가와와 주전 마스크를 놓고 경쟁을 벌이게 된다.

문현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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