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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울산’이끄는 싱크탱크 … CO2 줄여 시청에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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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울산대 조선해양공학부 학생들이 현대중공업을 찾아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울산대는 1970년 개교와 함께 영국의 산학협동교육제도를 도입했다. [사진 울산대]

울산대는 지난해 12월 그린 캠퍼스 선포식을 가졌다.

 이철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생, 윤종수 환경부 차관과 이상팔 낙동강유역환경청장, 한진규 울산광역시 환경녹지국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 및 자원 절약과 친환경 인재 양성을 선언했다.

 그후 울산대는 대학 전 구성원들에게 태블릿 PC를 무상지급했다. 태블릿 PC로 리포트를 제출하고 회의를 하는 등 교육과 행정 등 모든 분야에서 ‘종이 없는 캠퍼스’를 실천하고 있다. 또 태블릿PC 활용으로 홍보 포스터를 없애고 불필요한 프린트도 자제한다. ‘환경과 사회’ ‘그린 에너지 기술’ 등 환경 과목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하기도 했다.

 빈 강의실 소등은 물론이고 재실(在室)감지센서 설치, 미사용 컴퓨터 자동종료 프로그램 설치, 하절기 티셔츠 입기 등 절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이미 태양광 발전설비와 조명절전센서 700곳 운영으로 만든 이산화탄소 연간 감축분 55.7t을 울산시에 기증 했다. 울산대는 ‘에코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시의 싱크탱크로 지역발전을 이끌고 있다. 울산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산학협동교육을 자랑한다.

 울산대는 1970년 개교와 함께 우리나라 공업입국(工業立國) 에 필요한 고급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한국과 영국 간 울산공과대학 설립에 관한 협정’을 이끌어냈다. 이 협정에 따라 영국의 산학협동교육제도인 ‘샌드위치 시스템(Sandwich System)’을 도입했다. 대학에서 이론을 배우고, 산업현장에서 직접 실무(최대 6개월)를 익히는 것이다.

 울산대가 이 시스템을 도입하자 정부는 1973년 현장실습을 의무화한 ‘산업교육진흥법’을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울산대가 우리나라의 산학협동교육을 본격화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이다.

 이후 울산대는 ▶지역기업의 기술지원을 위한 산업기술연구소 설립(1985) ▶전국 대학의 산학협력 모델이 된 지역공동연구센터 설립(1991) ▶창업보육센터 준공(1997) ▶산학협동관 준공(2000) ▶산학협력단 설립(2004) ▶산업현장 전문가를 활용한 산학협력교수제도 운영(2005) 등으로 기업체 맞춤형 인재를 배출했다. 또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이전하고 지역의 경제·산업·사회·문화 발전에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분야의 세계적 기업들이 즐비한 울산에 있는 울산대의 산학협동 교육은 국내 모든 대학의 교육모델이 된지 오래다. 학생들은 기업체에서 현장교육을 받고, 산업체 전문가들을 산학협력 교수로 초빙해 노하우를 배운다. 이 프로그램에는 조선해양공학 분야 세계 최고의 학과인 미국 미시건대학의 조선해양공학과 학생들도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 이 산학협동교육을 헝가리, 폴란드 등 유럽의 자매대학에 전수하고 있다.

 울산대의 산학협동교육은 이공계에만 국한하지 않고 인문·사회 전공에도 적용하고 있다. 이 분야 전공학생도 현대중공업과 현대위아 등 기업과 동문들이 경영하는 해외 기업에서 인턴십을 받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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