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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에 개장하는 DDP 디자인 대신 수익성 강화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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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지어진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당초 디자인메카로 계획됐지만 복합시설로 바뀌게 됐다. [중앙DB]

운영 방향을 놓고 논란을 빚어 온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쇼핑과 레저 기능을 포함한 대형복합시설로 바뀌게 됐다. 수익성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DDP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개장은 내년 7월 예정이다. DDP는 오세훈 전 시장 시절 해외 기관과 국내 디자이너들이 모여 최신 디자인을 테스트하고 선보이는 디자인 전문 문화시설로 계획됐다. 오 전 시장은 “파리의 퐁피두센터처럼 세계적인 문화시설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취임 후 “시민 참여와 사업성이 부족하다”며 기존 추진 계획을 중단시켰다.

 새 운영 계획에 따르면 패션과 디자인 론칭쇼를 위해 설계된 공간이었던 아트홀은 콘서트와 영화 시사회 등 수익 사업이 용이한 복합 공간으로 전환된다.

또 자체기획전시 예산은 141억원에서 85억원으로 대폭 삭감하고 대관·주차 수입은 목표액을 142억원에서 198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동대문 지역 패션 관련 업소들도 대거 입점시키기로 했다. 또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음식점도 입점시킨다. 백종원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는 “음식·패션·재미를 통해 동대문 지역의 관광과 경제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DDP의 기능이 크게 축소된 것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디자이너 장광효씨는 “미래의 창조적 문화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디자인 전문 시설을 기대했는데 코엑스 같은 복합시설로 바뀌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김정재 서울시의회 문화체육방송위원장은 “새 운영 계획대로 하면 방문객과 수익성이 증가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근거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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