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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백악관의 두 아가씨|「사생활」 좀 주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왜들 이렇게 저의 사생활에 말이 많은지 모르겠어요』-「존슨」대통령의 두 딸 「린다」와 「루시」는 입을 모아 항의한다. 사실 그들은 어떤 의미에선 불행하다고도 볼 수 있다. 대통령의 딸이 아니었다면 마음놓고 멋대로 자유롭게 사랑을 누릴 수 있으련만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는 비밀 기관원과 주위의 심상치 않은 눈초리에 항상 전전긍긍한다. 두 딸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아버지에게 하소연한다.『제발 그 기관원인가 뭔가 하는 사람들 따라 다니게 하는 일 만큼은 그만 두게 해주세요』 그러나 이것이 통할 리 없다. 대통령은 점잖게 『사생활의 간섭이 아니고 보호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상 그들의 고민은 좀더 고차적인 문제에 있다. 그들은 대통령의 영애라는 덕분에 외로와야 만했다.
그들이 대통령의 딸임을 항상 의식하고 있는 「클라스메이트」들은 별로 그들에게 말을 걸어 주지 앉는다. 때문에 그들에겐 이렇다할 친구가 없다. 있다면 가정적으로 친교가 있는 그들의 후견인격인 「얼·데스」 부처뿐이다. 이들은 그래도「린다」자매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지난 주말 「린다」양이 미남 배우 「조지·해밀턴」군과「데이트」를 즐길 무렵 만해도「데스」부처는 이들을 위해 만찬을 베풀고 이럴 경우의 부모처럼 다감하게 이들의 뒤를 돌보아 주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들은 항상 세상의 눈과 입에 민감하다. 그래서 그런지 「해밀턴」군과의 「데이트」에서「린다」양은「블론드」가발을 썼고, 지난 봄「밀워키」에서 주말을 즐길 때 「루시」양은 엷은 금색 가발을 썼었다. 또한 이들이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낼 때는 결코 특이하게 차려입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한다. 대통령이기 전에 한 아버지인「존슨」 씨는「린다· 해밀턴」「팀」엔 아직 언급이 없지만 곧 「루시·패트」 「팀」엔 단연 「노!」. 이래서 조금쯤은 말괄량이 기질인 「루시」양은 어머니에게 하소연하는 등 갖은 수단을 다 썼고 심지어는 지난번 대통령선거 때 아버지를 위한 두 딸의 헌신적인 노력도 새삼스럽게 들춰내기까지 했지만(대통령선거 때 두 딸은 선거 연설을 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결국「패트·뉴전트」군이 6개월 동안 공군에 입대함으로써 우선은 일단락 되었다.
한편「루시」보다는 얌전하고 현모양처 감인「린다」양. 사실「해밀턴」군과의 「아카풀코」「데이트」는 그 다지 문제삼을 일이 아닐는지도 모른다. 그러나「린다」양의 이제 까지 행적으로 보아 이것이 그녀의 사교생활에 전환을 이룰 것은 틀림없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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