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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선출 싸고 미묘한 긴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기로 한 16일 국회주변은 공화당 내 반발 세력의 동향과 민중당 측의 「미묘한 태도」가 교착되는 가운데 폭풍전야 같은 긴장된 분위기-.
「표의 반기」에 대비한 공화당 의원총회와, 투표 참가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열리고 있는 민중당 의원총회가 본회의 개의시간 넘어 까지 끝장이 나지 않는가 하면 세 사람이 함께 유임을 바라는 의장실과 장·나 두 부의장실에서는 표 계산에 바쁜 움직임. 그래서 10시 개의가 관례인 본회의도 하오1시로 개의를 연기-.
특히 공화당 내 주류 강경계 중심의 반발 의원들은 15일 밤 시내 4, 5개 처에 급조 「아지트」를 설정, 산표를 위한 작전을 숙의, 현 의장단을 미는 주류 온건계 쪽과의 신경전으로 밤을 새우는 등-.
이들의 작전은 ①제1차 투표에서 백지투표, 또는 기권하거나 ②제2차 투표 이후에 정구영씨를 내세우거나 ③처음부터 정씨를 내세워 대결한다는 등 세 갈래 전략을 가지고 16일 국회본회의의 공기를 살펴 그 셋 중 적당한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고-.
민중당은 1석의 부의장 경쟁 때문에 의장선거의 행동 통일에 실패했다. 15일 의원 총회에서『비준파동 때의 변칙적 국회운영의 책임』을 명분으로 이효상 국회의장의 재선을 반대키로 하는데는 누구도 이론을 내놓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반대투표』 안과 『투표만은 각자소신에 맡긴다』는 두 안을 표결했으나 둘 다 과반수 미달로 폐기되는 바람에 결국 투표만은 제 마음대로 하게 돼 버렸다.
이 표결이 끝나자 박찬 의원은 『왜 선명 야당을 한다는 명정회가 부의장에 R의원을 밀기 위해 공화당의 L씨 쪽과 제휴했느냐』고 대들어 한때 긴장했으나 김영삼 원내총무가 『우리가 이 의장 재선을 반대하는 것은 그의 개인에 대한 것보다 국회가 겪은 불행한 파동에 대해 책임을 지우는 전통을 남기기 위한 것이다. 우리만이라도 뚜렷한 원칙 앞에는 결속할 것으로 믿자』고 무마했다는 것. 그러나 16일 아침 고흥문 의원은『우리 야당 쪽 부의장도 지명 안 된 모씨 표가 꽤 나올 것 같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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