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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모자 집단 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남편이 처자식을 돌보지않고 바람을 피우며 주벽만 심해지자 생활에 지친 젊은 아내가 남편없는새 네어린이와 함께 집단자살을 기도, 그중 일곱살되는 장남만 살아남고 네모자가 죽은 참극이 벌어졌다.
14일상오 3시쯤 서울성동구금호동4가905 홍한표(34)씨의 부인 박정순(30)여인은 남편의 바람기와 주벽에 항거, 방안에 연탄불을 피워 장남 성현(7)군과 차남 성임(5), 3남 성원(4), 장녀 성자(2)양등 4남매와 함께 연탄 [개스] 집단자살을 기도했으나 장남 성현군만이 살아나고 4모자녀가 한꺼번에 절명했다.
8년전 부산에서 결혼한 이들 부부는 첫아기를 낳은 후로 줄곧 부부싸움이 잦았는데 홍씨는 매일밤 술을 마시고 밤늦게 귀가, 주벽이 심해서 부인 박씨를 모질게 매질해왔다는 것이다. 또 홍씨는 부산에서 사귄 최인자(27)라는 여인과 금년초에 같이 상경, 정을 통해온 바람에 외박이 잦았는데 뒤늦게 지난 10월 부산에서 이사해온 부인과 어린애들을 더욱 학대해왔었기때문에 이날 집단자살로써 항거한 것으로 보여진다.
홍씨의 집은 판잣집으로 가재도구가 눈에 띄지는 않았으나 신당동 상가에서 형광등과 전기다리미등 일수판매로 생활은 근근해왔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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