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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연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불우한 처녀시절에서 결혼생활을 거쳐 마지막엔 밤거리의 여인으로 전락하는 한 여성의 기구한 인생유전을 「옴니버스·스타일」로 엮은 가벼운 「멜러·드라머」.
제1화는 자손이 없는 부자(김승호 분)의 시안으로, 제2화는 성불구자인 젊은 철학박사(남궁원 분)의 가정부로, 제3화는 사창굴에서, 「히로인」(김지미 분)은 제나름의 행복을 붙잡으려 발버둥치지만 모두 짓궂은 운명의 장난에 번농당하고 만다는 얘기. 그러나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숨을 돌리게 한다.
양모에게 매를 맞는 첫 대목부터 거의 질식할 것 같은 이 영화는 그 운명이란 중압때문에 오히려 실감을 잃게하지만 김수용감독의 재치있는 「카메라·워크」가 그 약점을 잘 「커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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