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주식 과감히 줄이고 추석 맞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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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어떤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좋을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 장세가 하락국면인만큼 과감히 주식을 정리하고 추석을 맞는 것이 좋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 두가지 불확실성=미국 보복공격 개시와 경기침체 가속화 여부가 큰 변수다. 특히 추석연휴 중인 1일에는 전국 구매관리자협회(NAPM)지수의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추석연휴 직후인 5일에는 '9월 중 실업률' 이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두개의 주요 경제지표가 극히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 증시의 급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 최근 10년간 주가 추이도 불안=25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종합지수는 추석을 전후해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추석자금 수요를 대비한 정부의 통화공급확대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를 대세 하락기와 상승기로 나눴을 땐 사정이 달라진다. 하락기(97년.99년. 2000년)에는 추석 이후 주가가 하락세로 치달았다.

교보증권은 "올해는 테러사태 이후 주가급락.소비위축.경기침체의 악순환이 우려돼 추석 이후의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다" 고 말했다.

◇ "현금 보유가 최상책"=증시전문가들은 연휴를 앞두고 현금 보유량을 늘리려는 경향이 그 어느 때보다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굿모닝증권 홍춘욱 수석연구원은 "주식을 처분한 후 추석이후를 기약한다면 최소한 미국 공격개시와 부정적 경제지표 발표에 따른 불확실성은 피해갈 수 있다" 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종합지수가 490선에 근접할 경우 과감한 현금확보에 나서는 것이 좋다" 고 강조했다.

김용석 기자 caf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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