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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 0.8점도 꿈 있다면 1년간 미국서 무료 연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장제국 총장이 지난해 취임 직후 학내외에 내건 모토는 ‘동서대를 통한 인생역전(Before Dongseo After Dongseo)’이다. 동서대에 오면 인생항로를 바꿔주겠다는 의지의 표시다.

 “수도권 대학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입학식 날부터 어깨가 처진 학생이 많았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학교 방침을 잘 따라 하면 인재로 키워주겠다는 약속이었죠.”

 장 총장은 ‘미국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먼저 손을 댔다. 여타 대학처럼 동서대의 연수 프로그램도 유료였다. 장 총장은 이를 무료로 전환했다. 100명을 선발해 1년간 미국 자매대학에서 연수를 시켜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자 지원자가 498명 몰렸다.

 학점을 살펴보던 장 총장은 한 학생의 학점이 0.8점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곧바로 학생을 총장실로 불러 “학점이 이렇게 낮은데 무슨 생각으로 지원했느냐”고 물었다. 훤칠한 키에 준수한 외모를 가진 그 남학생은 “세계적인 모델이 되고 싶다. 그러려면 영어를 열심히 배워야 한다”고 했다. 장 총장은 자신의 모토를 떠올리곤 이 학생 외에도 학점 400위권 밖에서 추가로 4명을 뽑았다.

 동서대는 올해는 선발 방법을 바꿨다. 100명 중 85명은 학부별로 성적 등을 반영해 뽑았다. 나머지 15명은 학점을 불문하고 자기소개서·지원서를 보고 심층면접해 선발했다. 이 대학은 15명을 뽑는 선발제를 ‘리셋(reset)’ 트랙이라 부른다. ‘학점은 낮지만 인생을 다시 세팅’하는 기회라는 취지다.

성시윤 기자

◆부산 동서대의 미국 어학연수 프로그램

얼마나 매년 9월부터 1년간

경쟁률 약 5대1(지난해 100명 모집에 498명 지원 )

어떻게 85명(일반 트랙)은 성적으로 선발, 15명(리셋 트랙)은 성적 불문 , 심층면접 선발

무엇을 왕복 항공료, 현지 학비, 기숙사비 전액 지원(식비만 학생 부담)

어디서 미국 캘리포니아 호프(HOPE) 국제대학 (동서대 자매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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