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여성 채용목표제'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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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출연 연구기관이 일정 비율의 여성 과학기술인력을 의무적으로 선발해야 하는 `채용목표제'가 본격 추진된다.

24일 과기부에 따르면 우수한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이공계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채용목표제를 도입키로 하고 우선 내년부터 25개의 과학기술계 정부출연 연구기관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과기부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이 매년 신규로 채용하는 연구원의 여성비율을 오는 2003년까지 10%, 2010년까지 20%씩 확보하도록 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연구기관에는 인턴연구원 확보를 지원하고 정부가 시행하는 국책 연구과제를 선정할때 가산점을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키로 했다.

그러나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배출이 어려운 분야(원자력, 기계, 재료, 자원, 토목 등)의 연구기관은 신규로 선발하는 10명의 연구원 가운데 1명의 여성인력만 채우면 되도록 하는 등 이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방침이다.

과기부는 채용목표제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양성과 활용기반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여학생의 과학기술 분야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 와이즈(WISE:Women into Science and Engineering)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유망 여성과학자 경쟁력강화 지원사업과 여자대학교 연구기반 확충사업 등 여성 과학기술인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도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평가에서 여성 과학기술인력 채용실적을 반영하고 매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 여성 과학기술인력 채용계획 및 실적을 보고하며, 각 연구기관에 여성 과학기술자의 채용을 촉진하고 지위향상을 전담할 가칭 `여성담당관'설치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과기부는 앞으로 제정할 예정인 `과학기술남녀평등법'에 이같은 내용을 반영함으로써 채용목표제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한편 과기부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과학기술 출연기관장 협의회(회장 김정덕 한국과학재단 이사장)를 개최, 채용목표제의 구체적인 내용과 향후 계획을 협의하기로 했다.(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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