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이용 폐기물 처리사업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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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를 이용한 유기폐기물 처리사업이 바이오벤처기업들에 의해 본격화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0년대 국내 처음 도입된 지렁이 이용 폐기물처리기술은 90년대에 국가적으로 환경.과학적 차원의 연구를 추진하면서 최근에는 각 벤처기업 등을 통해 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 국내에서 지렁이를 이용한 유기폐기물 처리사업을 벌이고 있는 벤처기업은 두엄바이오텍(http://www.duworm.co.kr)과 두손바이올로지(http://www.dooson.org), 녹색사람들(http://www.greenmen.co.kr) 등 전국적으로 5∼6개 업체에 이르고 있다.

오리와 지렁이를 이용한 음식물찌꺼기 처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엄바이오텍의 경우 최근 경기도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와 지렁이를 이용한 유기폐기물 처리시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두엄바이오텍은 현재 하루 평균 500kg의 폐기물이 발생하는 남양기술연구소 55평부지에 하루 750kg 처리 규모의 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녹색사람들도 지난 7일 경남 마산 하수종말처리장에 하루 1t처리용량의 실험시설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상용화 설비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또 두손바이올로지는 여천석유화학공단 내에 하루 처리용량 5t 규모의 폐기물처리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하루 5t 규모의 설비를 구축한 뒤 성과가 좋을 경우 최고 60t규모까지 시설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두엄바이오텍 이태복 사장은 "지렁이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도 지렁이가폐기물을 처리할 뿐 아니라 이들의 분뇨가 다시 유기질 비료 등으로 사용되는 것을보고나면 깜짝 놀란다"며 "최근에는 지렁이로 인한 2차적인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기술도 개발돼 폐기물 처리시설에 폭넓게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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