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의될 전망 흐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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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제20차「유엔」총회에서의 한국문제 토의는 제1위원회서 한국문제가 토의순위 마지막으로 결정됨으로써 이번 총회에서 토의될 전망은 어두워졌다.
김용식 주「유엔」대사가 3일 외무부에 보내온 보고에 의하면 ①한국문제를 다룰 총회 제1위원회는 지난 1일 나머지 6개안건의 토의 순위를 결정한 끝에 한국문제는 마지막 의제로 배정, 앞으로 20일 밖에 남지 않은 총회기간 중 토의될 시간적 여유가 없을 것 같다. ② 제1위원회 의장인「헝가리」대표「사플데이」는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각국과 협의, 편파적으로 한국문제를 토의 순위 마지막으로 돌렸다.
③「사플데이」의장은 소련의 내정불간섭 문제란 명목아래「도미니카」와 월남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비난하는 한편 한국문제 상정토의를 극력 방해하고 있다고 한다.
외무부 당국자는 김 대사의 보고에 의하면 이번 총회에서 토의될 전망은 흐려졌으나 총회개회 수일 전에 형식적으로 상정 토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무부는「유엔」총회에서의 한국문제 상정으로 오는 외교적 손실을 최소한도로 줄이기 위해 온갖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외무부 당국자는 이동원 외무부장관이 귀국하는 즉시 외교자문위원회를 소집, 그가 방미하는 동안 미측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현실에 적응한 새로운 대「유엔」정책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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