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투체제 돌입 공식 선포

중앙일보

입력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20일 저녁 9시(한국시간 21일 오전 10시) 미 의회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정의가 행동할 것"이라고 밝히며 전세계 테러세력을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 사태로 불안에 빠진 미국민들에게 "단호한 결의를 가지라"고 주문하고 "조국은 자유를 수호해야한다"며 용기를 가질 것을 요구했다.

그는 연설 초반 세계 각국에서 이번 테러사태에 대해 보여준 관심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면서 "미국 대사관 문앞에 찾아와 우리를 위해 기도해준 한국 어린이들에게 감사한다" 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세계 지도자들에게 "미국의 편에 서든지 아니면 테러리스트의 편에 서든 지 선택을 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으며 이 대목에서 의사당 안의 청중들은 장시간 기립 박수를 보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전세계 테러 네트워크를 궤멸시키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도록 명령했다"면서 "실제 전장에서 쓰일 전쟁무기를 비롯해 외교, 정보,법률, 재정 상의 모든 수단을 아낌없이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뉴욕과 워싱턴의 테러공격사건에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조국안보국(Office for Homeland Security)'의 신설을 요청했다.

그는 이어 국제적인 대 테러전선을 구축하기 위해 전세계의 경찰력과 정보력, 금융감독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각국 지도자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음을 밝혔다.

이날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테러참사 이후 지난 9일간 10여개 국 정상들과 대테러연합 전선에 관해 협의한 내용을 설명하고 본토와 해외 미군에 공격대기령과 비상경계령을 발동하는 등 전투체제에 돌입했음을 공식 선포했다.

Joins 오종수 기자 <jonesoh@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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