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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투 쟁탈에「선량」들 활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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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날이 갈수록 열도를 높이고 있는 공화당의 시·도 지부 위원장 경쟁은 마침내 활극으로까지 ―. 22일 저녁 모 요정에서 베풀어진 모도 위원장 경합 조정회의가 바로 그것.
팽팽하게 맞서있는 두 K의원중 한사람을 후퇴시키기 의해 2O여명의 모도 출신 의원들은 이날저녁 자리를 같이했는데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조정하려던 의도와는 달리 요리장이 엎어지고 주먹이 오고 가는 추태를 벌여 조정커녕 감정만 더 격화시켰다고….
두 K의원중 한사람만이 나온 이 자리에서 출석하지 않은 K의원편인 B모 의원이 출석한 K의원을 후퇴하라고 종용한데서 일막극이 발단, 종용을 받은 K의원이 요리상을 엎어버리자 B의원이 주먹을 썼고, 뒤따라 C모의원이 B의원을 당수로 가격하는 난전으로까지 발전. 이래서 자리를 같이 했던 의원들은 아무 결론 없이 흩어졌는데 활극을 벌인 세 의원이 모두 군 출신이어서 선후배론까지 나돌았다니 「난센스」도 이쯤 되면 천하일품.
○…공화당의 지구당개편에서 숱한 잡음을 일으켰던 「정부각료」대「원내」의 경합은 고위층의 조정으로 각료 측이 후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각료 측이 「완전 타의」의 형식으로 경쟁을 계속함으로써 개편 싸움이 다시 시끄러워지는 형편.
부산 동래구 위원장을 끝내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양찬우 내무장관이 23일 「일방적인 개편대회」란 상대방의 비난을 받으면서 위원장에 당선됨으로써 안도의 숨을 쉬던 원내인사들은 다시 긴장, 반격태세를 갖추게됐다.
양 내무와 경합한 양극필 의원 측은 『현 위원장도 모르게 일방적으로 대회를 소집한 것은 무효』라고 맞서는가 하면, 양 내무 자신은 24일 『경찰과 지방행정의 책임을 지고있는 입장에서 위원장직을 수락할 수 없어 사퇴한다』는 뜻의 사신을 공화당 동래구당 대의원들에게 보내어 개편 후 양상은 더욱 미묘해지는 느낌.
한편 당의장 직무대리인 전례용 건설부장관이 서울 서대문 갑구를 맡기 위해 현 위원장 박태익씨와 새로이 경합하는가하면 전국구출신 한태연 의원이 서울 용산에서 김익준씨와 대결할 기세를 보여 막바지의 개편 싸움은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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