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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시즌」 노린 야심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상반기에 별다른 문제작을 남기지 못한 영화계는 하반기「시즌」을 노리고 몇몇의 야심작을 준비중에 있다. 다음은 머지않아 공개될 방화 2편과 외화 1편의「스냅」.
○…오영수 작 「갯마을」이 김수용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다. 갯가 여인네들의 운명과 성적 본능을 그린 이 소설은 이미 영·불·독어로 번역 소개되었고 「소르본」대학 한국어과 교재로도 쓰이고 있다는 향토색 짙은 작품. 그래서 영화도 원작의 「모델」이 된 경남 일광의 해안 지대를 중심으로 설악산. 소요산 등 「로케이션」만 전체의 5분의 4를 차지한다는 야심작이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서 신형균은 거의 알몸이 되다시피 「누드·신」(?)을 보이고 여대생 「스타」 고은아양은 일약 갯가의 청상과부로 등장, 새로운 연기를 보이고 있다고. 기획은 「날개 부인」의 호현찬, 각색은 신봉승씨.
○…영화 「7인의 여 포로」 사건 이후 한때 풀이 죽어있던 이만희 감독이 「저 하늘에도 슬픔이」의 기획자 최현민씨와 손을 잡고 색다른 소재인 「시장」의 「메거폰」을 잡았다. 수색촬영소에다 이발소, 미장원, 술집, 여관, 한약방 등을 차려놓고 마치 「장돌뱅이」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이 감독에게서는 삶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파헤치려는 강한 집념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문정숙·남궁달이 「컴비」가 되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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