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열차표 경매사이트서 '암표거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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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귀향.귀성 열차표가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2∼3배 이상 가격으로 암표처럼 거래되고 있다.

추석을 10여일 앞둔 19일 옥션, 이셀피아 등 인터넷 경매사이트에는 하루 평균 10여건 이상의 추석열차표가 고가에 거래되고 있거나 경매가 진행중이고, 추석이 가까워올수록 열차표 경매거래 건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옥션'의 경우 이날 현재 8건의 열차표에 대한 경매가 진행중이며 대부분 원래 가격보다 2배이상 비싸게 가격이 매겨져 경매가 시작되고 있으며 낙찰은 3배 이상가격에 이뤄지고 있다.

서울-부산 무궁화호 편도의 경우 2만1천원이 정상가격이지만 경매사이트에서는 2장을 한꺼번에 구입하는 조건으로 5만원에 경매를 시작한다고 나와 있다.

서울-광주 새마을호 편도도 정상가는 2만7천원이나 경매시작가는 6만1천원, 즉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은 무려 10만원으로 책정돼있다.

또 경매사이트 '이셀피아'에서도 정상가가 4만5천원인 서울-동대구 새마을호 왕복편이 6만원에 경매가 시작되고 있고 하루 10여건씩 경매가 진행돼 추석연휴가 다가올수록 경매사이트에 올라오는 건수와 경매가격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부분 한 경매입찰자가 내놓은 열차표는 4매 정도로 모두 같은날 같은시각의 행선지마저 같아 암표거래를 위해 일부러 사놓은 열차표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경매사이트 관계자는 "지난 설 명절때부터 열차표를 경매사이트에 올려 놓은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열차표를 웃돈을 붙여 고가에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대부분 경매과정만 사이트를 이용한 뒤 낙찰직전이나 도중에 당사자끼리 직거래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감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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