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출생아 평균 81.2세 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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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평균 81.2세까지 살 것으로 예상됐다. 만 30세인 남성은 앞으로 평균 48.5년, 여성은 55.1년 더 살 수 있을 전망이다. 통계청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1년 생명표’를 4일 발표했다. 지난해 성별·연령별 사망자 비율이 앞으로 그대로 지속된다고 가정해 더 살 수 있는 햇수(기대여명)를 계산했다.

 이에 따르면 2011년생 남자아이의 기대수명은 77.6세, 여자아이는 84.5세다. 2010년보다 모두 0.4년씩 늘었다. 의술 발달로 기대수명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10년 전인 2001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4.8년, 여성은 4.4년 더 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가 80세까지 살 확률은 남자 52.5%, 여자 75.7%에 달한다.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아이는 0.9%에 불과하지만, 여자아이는 3.9%를 기록했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남 77년, 여 82.5년)보다 남성은 0.6년, 여성은 2.0년 더 길다. 여성은 2003년, 남성은 2008년부터 OECD 평균을 추월했다. 34개 회원국 중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는 남성은 스위스(80.3년), 여성은 일본(86.4년)이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한국 기대수명은 OECD 평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이 장수사회로 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나이별로 앞으로 더 살 수 있는 햇수는 얼마나 될까. 생명표에 따르면 ▶40세 남성 39년, 여성 45.4년 ▶50세 남성 29.9년, 여성 35.8년 ▶60세 남성 21.4년, 여성 26.5년이다. 남성은 암이나 간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여성보다 높고 교통사고·자살 등 사고사 비율도 더 높았다. 만약 사망원인 1위인 암에 걸리지 않는다면 남성 기대수명은 4.7년, 여성은 2.7년 늘어날 수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기대수명이 82.7년으로 가장 길다. 다음 제주(82.2년), 경기(81.7년) 순이었다. 반면 충북(80.1년)과 부산·울산·전남·경북(80.2년)은 기대수명이 짧았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의료시설이 잘 갖춰진 서울의 기대수명이 해마다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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