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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표에 얽힌 희비 쌍곡|맥빠진 보선…개표장[스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서울 중구>
중구보선지역의 개표장소인 방산 국민학교에는 각 투표구에서 이송해온 36개 투표함을 각 당 참관인들과 2백 여명의 선거운동원들만이 초조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개함 되기 시작했다.
선거관리위는 정전에 대비하기 위해 촛불을 준비해놓았다. 9시30분께 처음 투표함(무교동 등)에서 나온 개표결과는 신인우(민중) 유철(자유) 박상원(한독) 씨의 순위로 초반전을 이루었으나 개표가 중반에 들어서면서부터 박씨가 유씨를 앞질러 줄곧 앞장서고있는 신씨를 육박, 9표 차까지 압축했으나 신씨를 끝내 [리드] 하지 못했다.
개표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각 당 참관인들은 저마다 손뼉을 치면서 당선은 확실하다고 장담.

<서대문갑구>
서대문갑구는 처음부터 민중당의 김상현 후보가 [리드]했다. 자유당의 임흥순씨와 김상현씨가 백중한 대결을 벌일 것이라던 예상을 뒤엎은 것이었다. 부재자 투표에서 마저 유명인인 임씨가 김씨에게 패배하자 임씨 참관인들은 풀이 꺾였고 개표장은 열띤 민중당원으로 붐볐다.
당선자인 김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표를 지켰다. 약관 30세인 그답게 투표함이 절반을 헤아리고 나자 "당선됐다"고 판단, [라디오]를 통해 당선이 확실해진 것을 기뻐하는 소감을 말했다.

<서대문을구>
서대문을 구에서는 변두리 투표함을 개표소로 옮기는데 연락 [미스]로 3시간 이상 걸려 8시20분에야 겨우 개표를 시작.
밤10시께 [언커크] 대표인 토이기의 [스티스와스·콘·크라신]씨가 개표 상황을 보고 갔으며 이어 민중당의원들이 격려 차 들려갔다. 밤11시께 추풍회후보 구자석씨 참관인 고광호씨가 홍제5동 투표함의 안 열쇠 구멍에 붙인 봉함에 도장이 안 찍혔다고 이의를 제기, 잠시 소란을 피웠으나 "열쇠에 [키]가 들어갈 수 없을 뿐 아니라 밖의 열쇠가 봉해졌던 것이 확인됐다"는 개표위원의 해명으로 수습되었다.

<용산구>
9시까지의 개표결과는 민중당의 민정기씨와 한독당의 김두한씨가 막상막하의 [시소]를 벌여 이들 둘간에 대세가 판가름 날것 같았던 것이 자정이 지나면서 자유당의 남송학씨가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한편 김두한씨는 일찌감치 청파동 [광성여관]에 자리잡고 앉아 개표실황중계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는데 10월 새벽부터 다시 선두를 달리기시작하자 보아라는 듯 그는 "우리가 믿고있는 서부 이촌동·동부 이촌동·보광동·한남동·이태원동의 개표가 남았으니 자신이 섰다"고-.

<광주 갑구>
[광주=윤용남기자]광주갑구 개표는 9일 밤 8시10분부터 막을 올렸다. 각 당의 참관인들과 보도진으로 개표장인 광주시청회의실은 가득 찼다. 대금동 투표함의 개표가 끝나자 강경파로 민중당을 떠나 정민회를 소속정당으로 업고 나온 유수현 후보의 참관인들은 기쁨이 넘쳐 손을 들어 뒷자리의 동료들에게 유씨의 첫 승리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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