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현대건설이 3연승을 달리던 한국도로공사의 돌풍을 잠재웠다.
현대건설은 10일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 삼성화재 애니카 한국배구 수퍼리그 여자실업부 경기에서 레프트 구민정(16득점.1서브득점)의 강타와 센터 장소연의 높이(1m84㎝.9블로킹)를 앞세워 도로공사를 3-0(25-21,25-23,25-10)으로 완파했다. 두팀은 나란히 3승1패를 기록했지만 세트득실차(현대 +7, 도로공사 +3)에서 앞선 현대가 선두로 올라섰다.
경기 전 현대 유화석 감독은 "우리 팀이 KT&G에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해 다들 얕보는 것 같다"며 "요란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유감독의 묘수는 도로공사의 주 공격수 임유진.장해진(이상 레프트)을 봉쇄하는 것이었다. 유감독의 작전대로 도로공사는 모두 17개의 공격이 현대의 블로킹벽에 막히면서 무릎을 꿇었다.
1세트에서 13-18까지 끌려가던 현대는 상대 범실과 구민정.장소연의 공격 등을 묶어 20-20까지 따라붙은 후 한유미의 밀어넣기와 터치아웃 공격으로 25-21로 따냈다.
2세트는 현대가 앞서가면 도로공사가 뒤따라가는 형국이었다. 현대가 22-18로 앞선 상황에서 임유진의 오픈공격을 신호탄으로 도로공사가 23-23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도로공사 장해진.김소정의 공격이 연거푸 장소연의 블로킹에 걸려 25-23으로 끝나자 도로공사는 전의을 잃었다. 한편 눈길을 모은 '자매 간 맞대결'은 6점을 기록한 언니 한유미(현대건설)가 단 1점도 올리지 못한 동생 송이(도로공사)에게 한수 가르치는 것으로 끝났다.
남자 실업부에서는 상무가 지난 3일 현대캐피탈과 풀세트 접전 끝에 석패한 서울시청의 수비 난조를 파고들어 3-0(25-22,25-18,25-20)으로 완승, 2승1패를 기록했다.
목포=장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