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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종양과 대처법

중앙일보

입력

건강검진이 두려운 이유 중 하나는 종양 때문이다. 몸 속 장기에서 발견되곤 하는 혹이나 종양은 유전과 환경, 노화와 바이러스, 흡연과 음주 같은 건강에 해로운 습관에 따라 암으로 발전될 수 있다. 20~30년에 걸쳐 각종 요인이 축적돼 나타나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미리 확인하고 치료하는 게 방법이다.

이선정(35)씨는 지난해 받은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과 유방의 종양을 통보받았다. 이후 1년 동안 식사조절과 함께 그간 게을리 하던 운동을 꾸준히 하며 건강관리에 신경을 썼다. “유방의 종양은 크기가 0.3?에 불과해 지켜보는 중이고 갑상선은 1년째 약물치료 중”이라는 이씨는 “이번 검진에서도 또 다른 혹이 발견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종양은 조직의 자율적인 과잉 성장을 말한다. 우리원 헬스케어 김영묵 원장은 “몸에 이롭지 않으며 정상조직을 파괴하는 것을 말하는 의학적 용어”라고 설명했다. 인체는 몸을 구성하는 세포가 모여 뇌와 간 등 신체의 기관을 만든다. 세포는 분열해 기관을 형성하고 기능을 다한 후에는 세포 내에서 또는 외부 조절에 의해 죽어 전체적으로는 균형 있는 수를 유지한다. 세포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아지거나 수가 감소하지 않아 신체 내부에 형성된 덩어리를 종양(Tumor)이라 한다.

사람들은 체내에 생긴 덩어리를 보통 ‘혹’이라 부르는데, 의학적으로는 종양성 병변이라 한다. 그 중에 결절은 1~2?정도의 크기인 작은 종양성 병변을 말한다. 김 원장은 “딱딱하거나 물이 차 있어 말랑하거나 하는 차이에 따라 이름이 달라진다”며 “물이 차 있을 땐 낭성 결절, 보통은 병변이라고 일컫는다”고 답했다.

성질에 따라서는 양성과 전이가 있는 악성으로 나눈다. 양성 종양은 비교적 천천히 성장한다. 지방종이나 유방에서 흔히 발견되는 섬유종이 양성으로 주위 장기로 전이되지 않아 수술 등으로 제거해 치유할 수 있다. 악성종양은 암이다. 빠르게 성장해 주위 장기로 침윤, 확산, 전이돼 생명에 위험을 초래한다.

김 원장은 “검진 시 흔히 발견되는 혹은남녀 모두 갑상선이 많으며 특히 여성에게 많다”며 그 밖에 “남성은 대장·간·폐, 여성은 유방·대장·난소 순으로 혹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7개 장기별 종양의 특징

1. 갑상선: 갑상선의 어느 한 부위가 비정상적으로 커져서 생긴 혹을 갑상선 결절 혹은 갑상선 종양이라 한다. 양성과 악성 결절, 물혹으로 불리는 낭종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결절 중 대부분은 양성이나, 악성(갑상선암)일 가능성도 5%다. 특히 10세 이전이나 60세 이후 종양이 발견되거나 주위 조직에 붙어 결절이 움직이지 않을 때, 목이 쉬거나 호흡 곤란 같은 결절에 의한 압박 증상이 있을 때는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또 결절이 크고 딱딱하거나 최근 갑자기 커졌다면 의심해봐야 한다. 갑상선암은 빨리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2. 폐: 폐의 경우 결절이 발견되면 흡연자 여부,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4~6㎜ 정도의크기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면 1년 마다 정기 검사를 한다. 흡연을 해서 폐암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6개월에 한번, 1년에 두 번 검사한다. 크기가 지름 3㎝이상이면 결절이 아닌 종양이나 혹이라 부른다.

3. 유방: 유방 결절은 지금까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초음파 검사로 양성 또는 음성인지 어느정도 구별이 가능하다. 결절 크기가 1~2㎝ 이상이거나 표면이 오돌토돌하고 석회화가 진행됐다면 바로 조직검사를 한다. 유방 초음파 검사로 결절이 발견됐지만 6개월 후에 초음파 검사를 하자고 권했다면 양성일 가능성(79%)이 높다.
 
4. 간: 간에 생기는 혹은 양성인 경우가 많다. 혈관 조직이 뭉쳐 덩어리를 이루는 간혈관종이나 간 실질 내 얇은 막으로 이뤄진 공간에 물이 차 생긴 간낭종이 그것이다. 간낭종?간혈관종은 양성 종양에 속한다. 다만 B형간염과 C형간염, 간경화가 있는 사람들은 악성일 가능성이 있어 6개월 마다 검사하는 게 좋다.

5. 대장: 대장 용종은 조직학적으로 종양성 선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분류된다. 비종양성 용종에는 과형성용종, 염증성 용종 등이 있는데, 악성으로 변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반대로 종양성 용종인 선종은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서양에선 95% 이상의 대장암이 선종에서 생긴다는 가설을 받아들이고 있다)이 있다. 선종의 크기가 1㎝ 이상이거나 조직 성분 중 융모 조직을 포함하고 있을 때 대장암으로 발병할 위험이 높다. 대장 용종은 다른 장기와 달리 용종으로 발전되는 시간이 불과 5~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아 크기에 상관없이 발견되는 즉시 제거한다.

6. 난소: 난소에서는 매달 난포가 성장해 성숙한 난자가 배란되는 과정이 되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물혹이 생길 수 있다. 폐경 전의 가임기 여성에게는 기능성 혹이라고 해서 물혹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난소 종괴라고 한다. 생겼다 없어지기도 해 5~6㎝ 크기라도 추척 관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양성인 기능성 난소 낭종이나 악성 난소 종양이 생길수도 있으므로 난소에서 종괴가 발견되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7. 자궁: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 세포에서 자라는, 자궁에서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4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자궁근종이 있더라도 환자의 50% 이상이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근종이 암으로 변할 확률은 1% 미만이다. 자궁 근육세포에 생기는 암으로는 평활근육종이 있는데 이는 대부분 자궁근종이 변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암으로 발생한 것이다. 정기검진을 통해 근종의 크기가 커지는지 확인한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내과 이소희 교수가 추천하는 연령별 건강검진 포인트

20~30대: A형간염이나 B형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을 권유받는 시기다. 여성은 자궁경부암 검사를 시작하는 게 좋고, 만성 간염(B형, C형)이나 간경변이 있는 사람은 30대부터 간암에 대한 조기검진을 권유한다.
40대: 위암과 여성 유방암 검진이 시작되는 시기다.
50대: 대장암 검진이 필요한 시기다. 다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10년 정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60대 중반: 시?청력검사도 권장되는 시기다. 여성 골다공증 검사(고위험군은 50세부터 검사)가 필요하다.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 도움말="우리원헬스케어·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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